"집에서 투표하자" 코로나19가 바꾼 정기 주총 풍속도…전자투표 활성화

2020.03.17 17:11:15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풍속도를 바꿨다. 곧 다가올 정기 주총에서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비대면 의결권 행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3월 셋째 주인 15~21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 477개사가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15일에는 카카오, 신세계, 한화, 현대백화점이, 지난 16일에는 신한금융지주, SK이노베이션, 17일에는 한국전력공사, 아시아나항공, 셀트리온, 20일에는 씨제이, 포스코 ICT, 포스코 케미칼, 현대리바트 등이 전자투표를 시작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현장에 가지 않고 본인 인증만 하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지만 국내에서는 도입 후 10년이 넘도록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우리나라는 단기투자로 이익을 실현하는 소액주주가 많고 주총이 대주주 중심으로 이뤄져 개인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며 "전자투표 제도 이용 홍보도 미진했다는 것이 시장과 전문가 의견"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기주총 기준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한 행사율(총 발행주식수 대비)은 ▲2017년 1.8% ▲2018년 3.9% ▲2019년 5.04%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공장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전자투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주주들의 전자투표·서면투표와 전자위임장을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에 예탁원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업이 최대 4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전자투표 이용사는 650개사였지만, 지난 10일 기준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기업은 약 540개사였다. 

 

김병욱 의원은 "주총으로 많게는 수천 명이 모여야 하는 상황에서 전자투표는 기업과 주주 모두의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자투표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 않아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참여 독려로 이번 코로나 위기를 전자투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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