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시 이르면 5월 경제활동 재개 가능…유통업 회복 가장 빨라 

2020.04.13 11:40:19

 

[IE 경제] 우리나라가 이르면 다음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13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정상화 예상 시점은 중국 사례를 감안할 때 빠르면 내달부터다. 

 

이 연구소는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시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 비슷한 격리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귀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예측했다.

국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가장 먼저 회복이 예상되는 업종은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과 같은 서비스업이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 등인데, 특히 집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활동을 해결하는 홈코노미(Home economy)와 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또 비대면 교육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교육산업도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을 기대했다.

 

반면 제조업과 항공업 등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경우 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조선업과 같은 제조업은 코로나19 확산 여파 탓에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심화됐다. 철강산업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급이 어려워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항공업과 관광·숙박업은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 여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가 주요 변수지만, 인수합병(M&A)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숙박업은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지역 관광업자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 부연했다. 

 

정유·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전 세계가 안정된 이후에야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 증산으로 공급 과잉이 겹치고 주요 제품 마진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안혜영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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