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과열' 원유 ETN 결국 첫 거래 중단… 16일 매매 금지

2020.04.14 17:15:34

 

[IE 금융] 투자 과열 우려로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 3개 종목의 거래가 정지된다. 국내에서 ETN 거래가 정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5매매거래일간 ETN 괴리율이 30%를 넘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 3개 종목의 거래가 16일 하루 정지될 예정이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로 양수인 경우 시장가격이 과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런 ETN 괴리율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 이후 매수 과열로 비성장적으로 높아졌다. 향후 매수세가 잦아들어 ETN 가격이 실제가치에 수렴할 경우 유가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종가는 전일 대비 65원(2.73%) 하락한 232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표가치는 1616.02원으로 괴리율은 43.56%에 달한다. 지난 8일 95.40% 수준이던 괴리율은 43.56%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열된 것이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도 각 35.56%과 37.75%였다.

 

거래소는 지난 2일 ETN 상품의 괴리율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투자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ETN 괴리율이 5일 연속 30%를 넘으면 거래를 정지하겠다고 알렸으며 ETN에 대해 접속매매 방식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금감원)도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내렸다. 금감원이 지난 2012년 6월 소비자경보를 도입한 이후 최고 등급인 '위험'을 발령하는 일은 최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은 분명한 시장 가치가 있음에도 시장에 신규로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며 "과열된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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