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답답한 속 뻥~" 지구 둘레 98바퀴만큼 팔린 칠성사이다 

2020.04.29 14:16:56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코미디언 고(故) 서영춘 씨가 1960대 불렀던 사이다송. 물론 이 노래 속 사이다는 우리가 사이다를 하면 떠올리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아니라 칠성사이다 출시 전까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인천의 스타사이다입니다.

 

지난 1905년 한 일본인이 인천에 '인천탄산수제조소'를 세운 뒤 '별표사이다'라는 상표의 사이다를 팔았는데요. 광복 이후 스타사이다라는 이름으로 계속 생산되며 서울사이다, 금강사이다, 삼성사이다 등 수많은 사이다 중에서 단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칠성사이다의 등장으로 별표사이다는 어느새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는데요. 지난 1950년 5월9일 출시한 칠성사이다는 그다음 달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가야 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사이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이후 삶은 달걀과 김밥, 칠성사이다는 소풍이나 먼 길을 떠나는 기차여행에서 단연코 빠질 수 없는 단골 음식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또 답답한 일이 해결됐을 때 우리는 흔히 '사이다 먹었다'고 표현합니다. 

 

칠성사이다는 초기부터 사카린을 넣지 않은 순수한 사이다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1960년에는 원당(原糖) 국제 시세가 급등하면서 설탕을 50%만 넣고 사카린을 섞는 이른바 '반탕 사이다'가 유행했지만, 칠성사이다는 오로지 100% 설탕을 사용한 '순탕 사이다'를 고수해 소비자에게 고급 제품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칠성사이다는 1980년대 이후부터 사이다의 '투명함'이라는 속성을 앞세워 '맑고 깨끗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했는데요.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광고와 함께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칠성사이다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올해로 70살이 된 칠성사이다의 출시일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295억 캔입니다. 한 캔당 높이가 13.3cm인 제품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약 4만km)를 98바퀴 돌 수 있는 392만km라고 하는데요. 이는 롯데월드타워(555m) 707만 개를 쌓은 높이와 같습니다.

 

시장에서 소리 없이 무서운 기세로 달리고 있다는 증거 하나로 지난해 판매량을 들 수 있습니다. 꾸준히 외부 환경 변화에 재빨리 대응한 결과 지난해 10억 캔 이상이 팔렸는데요. 이는 초당 33캔, 우리나라 국민 1인당(5180만 명 기준) 20캔씩 마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성사이다는 내부 매출 기준 작년 약 4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국내 사이다 시장의 70%에 달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입니다. 

 

칠성사이다는 깨끗하게 정제된 물에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향만을 사용하는데요. 카페인, 인공향료, 인공색소가 없는 '3무(無) 음료'면서 레몬향과 라임향의 조화와 적당한 탄산 강도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맛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칠성사이다의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이는 1949년 12월15일 출범한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7명의 주주가 모두 다른 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명을 '칠성(七姓)'으로 지으려다가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70년간 누적 판매량 295억 캔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과 제품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며 "70주년을 맞아 칠성사이다 신제품 및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 굿즈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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