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홀린 듯 몰린 개인투자자 "과도한 레버리지는 NO"

2020.06.26 15:10: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나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기업의 유동성리스크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마땅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증시 대기성 자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는데요. 

 

김 연구원의 언급처럼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순매수 금액은 올해에만 6조8000억 원으로 금융위기 당시 5000억 원과 비교해도 순매수세 성향이 뚜렷한데요. 

 

이번 주(6월22~25일)만 봐도 24일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외국인, 기관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찍었는데요. 전날인 25일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1조3013억 원가량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64억 원, 1조455억 원어치 내다팔았습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주가지수는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 우위가 본격 시작된 이후 지난 3월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35.7%, 37.8%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이들 지수는 39.3%, 66.6% 뛰었죠. 

 

이번 주 지수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19일 2141.32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22일 14.59(0.68%) 내려간 2126.73에 장을 마친데 이어 24일 30.27(1.42%) 오른 2161.51, 25일 49.14(2.27%) 하락한 2112.37을 기록하며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민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보다 단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짠다"며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가 수많은 종목을 분석하고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의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네요. 

 

여기 더해 김 연구원은 올해 개인 투자자 지분이 급등한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경제여건)이 부실하다는 점을 우려했는데요.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은 비교적 순매수 비율이 낮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수익변화, 재무건전성 등 여러 펀더멘탈(기초 여건) 지표가 저조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성장성·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부채비율·변동성이 높게 측정됐다는 부연도 보탰고요.

 

때문에 김 연구원의 분석 기간 이들 기업의 평균 주식 수익률은 낮아졌고 개인 투자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순매수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기간에 신용융자잔고도 늘었습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이고요.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참고하면 2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잔고는 12조3294억 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마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9조2132억 원보다 33.8% 급증한 수치이자 지난 2018년 6월20일 12조2725억 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김민기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율이 높은 주식은 동일 시점 주가 수익률이 높거나 일별 수익률의 분포상 급등했던 주식으로 관측된다"며 "이런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우월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거래라기보다 단기 수익을 기대한 추세추종거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하네요.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시 수익 증대를 위해 부채를 끌어 자산 매입을 하는 투자하는 등 레버리지를 노린 전략은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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