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열풍은 좀 지난 감이 있지만 식품업계에 레트로 붐이 여전합니다. 추억을 사고파는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은 당연한 수완이죠.
최근 나온 제품도 꽤 여럿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과거 패키지를 고스란히 가져와 '레트로팩 서울우유 1000㎖' 한정판을 내놨는데 가격도 10년 그대로인 1930원입니다. 동아오츠카와 롯데푸드는 각각 40년, 33년 전의 오란씨, 파스퇴르우유를 판매대에 진열했습니다.
SPC삼립은 '뽀빠이 캐릭터'가 새겨진 베이커리 제품 6종을 되살렸고 동서식품은 1980∼1990년대 감성이 온전히 박힌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한정 판매 중이네요. 오늘 '이리저리뷰'의 주인공인 동서식품의 제품은 커피믹스가 아니고 맥스웰이라 좀 아쉽긴 합니다.
맥스웰하우스는 미국업체 크래프트 하인즈의 커피 브랜드인데 현재 명맥을 이어오기까지 곡절이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 식품회사인 제너럴푸즈(General Foods Corporation, 현재의 크래프트 후즈인데 푸즈가 아니라 정말로 후즈)가 한국 자본을 합쳐 동서식품을 설립했는데 제너럴푸즈의 인스턴트 커피 라이센스를 따낸 뒤 각국 전문가들의 기술전수로 1970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커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제품이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맥스웰하우스입니다. 1976년에 커피크리머인 프리마 시판과 함께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커피믹스라고 설명하면 더 이해가 빠르겠네요.
오늘 다룰 노래는 1989년 맥스웰하우스 광고에 삽입된 영국 록밴드 커팅 크루(Cutting Crew)의 1985년 곡 '(I just) died in your arms'입니다. 이 노래는 1986년 발매된 이 그룹의 1집 Broadcast에 실렸는데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비롯해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에서도 싱글 1위, 본국인 영국과 독일 싱글 4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맥스웰 삽입곡으로 더 많이 알려졌고요. 당시 하이틴 스타였던 손창민 씨가 선착장에서 요트에 탄 여성 모델을 바라보던 광고보다는 패러글러이더도 아닌 행글라이더를 타고 "무엇이 보이는가? - 자유가 보인다"라는 카피를 남겼던 작품이 더 기억납니다.
그런데 노래 가사와 CF가 추구했던 분위기가 완전히 어긋납니다.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속이 펑 뚫리는 자유의 감성을 전하고 싶었겠지만 노래 가사는 오히려 속이 막힙니다. 가사와 유튜브 영상 보면서 이번 회를 마무리하겠습니다.
Oh I, I just died in your arms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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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 난 오늘밤 당신 품에서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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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