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사자" 고공행진 금값…ETF·ETN도 날갯짓

2020.07.17 16:36: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최근 계속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금 가격과 연동되는 간접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금 가격은 그램(g)당 직전 거래일보다 0.43%뛴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인데 현재도 약 6만9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네요.

 

금 가격은 올해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1월2일 5만686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7개월 만에 약 23% 올랐습니다. 

 

금 가격은 해외시장에서도 날개를 달았는데요.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시장에서 8월물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0.02%(40센트) 상승한 1813.80달러를 기록했는데요. 16일(현지시각)은 0.7% 떨어진 1800.30달러에 마감됐지만 지난 2011년 8월 이후 계속 최고치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19%가량 뛰어버린 거죠.

 

금 가격이 크게 오르자 관련된 상장지수상품(ETP)도 인기인데요. 대표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있습니다. ETF와 ETN은 모두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인데요. 둘 다 특정 기초지수 등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에는 금을 기반으로 하는 ETF가 4종목, ETN이 7종목 있는데요. 여기서 금값을 기초지수로 하는 ETF 상품은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KODEX 골드선물(H)' 'TIGER골드선물(H)' 등입니다. 

 

예를 들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 선물가격(S&P WCI GOLD Excess Return Index)'을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적용합니다. 이 지수가 5% 오르면 수익률은 10%인데요. 이 상품은 올 초 1만4475원으로 시작해 전날 15일 1만9190원까지 치달으며 약 33% 수익을 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N은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등이 있는데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S&P GSCI Gold 2X Leveraged TR Index'가 기초자산입니다. 금 현물이 아닌 선물지표가 기초자산으로 최근월 선물가격을 100% 따르는데 올 초보다 약 33% 개선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금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미 대선 등과 같은 이유에서 금의 매력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이유를 내놨습니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정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과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시작했고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환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해석돼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났다"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미국채의 금리 하락도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을 높였는데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쇼크는 안전자산으로써의 금 지위를 굳혀줬다"고 말하네요.

 

이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국제 금 가격은 연내에 역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900달러를 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며 증시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때는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와 ETN 상품이 다양해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고 평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2·4분기 금융시장을 돌아보면 코로나19발 시장 충격 이후 위험자산군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는 동시에 금 가격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의 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제언하네요. 

 

여기 더해 "바이러스의 2차 확산 가능성, 미 대선 등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들이 상존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실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용 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ETF 내 금 보유 규모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라는 부연도 보탰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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