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pick] '비만당뇨 치료물질 기술 수출' 한미약품, 1兆 잭팟에 금투업계 관심↑

2020.08.05 11:39:10

 

[IE 금융] 한미약품(128940)이 글로벌 제약사 MSD(Merck Sharp&Dohme Corp, 머크)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총 1조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머크는 한미약품의 NASH 후보물질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HM12525A)'의 세계 권리(국내 제외)를 8억7000만 달러(약 1조40억 원)에 샀다. 한미약품은 우선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를 받은 뒤 단계별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8억 6000만 달러를 받는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이 약물은 체내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기전을 갖는다. 

 

이 회사의 샘 엥겔 MSD 임상 연구센터 당뇨·내분비내과 총괄 박사는 "2상 임상 데이터는 이 후보물질이 NASH 치료제로서 개발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NASH와 관련한 다양한 물질을 타겟팅한 치료제 개발은 활발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신약은 없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젠핏(Genfit), 인터셉트(Intercept)사는 임상 3상 단계에 있었던 NASH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했다. 1차 평가지표인 섬유화 정도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노보노디스크사는 자사가 개발한 GLP1 제제인 오젬픽 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NASH에 효과가 있었음을 발표했는데, 임상 2상 결과 유의미한 결과였다"며 "최근에도 NASH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크레딧스위스 투자은행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염 NASH의 시장규모는 2030년 2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 구자용 연구원은 "HM12525A는 얀센이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지난해 7월 권리가 반환된 물질로 임상2상에서 체중감소는 목표치에 도달했지만 당뇨가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권리가 반환됐었다"며 "반환됐던 물질의 적응증을 변경해 다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MSD라는 대형제약사를 신규 파트너로 끌어들인 부분에서 한미약품의 사업개발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키움증권 허혜민 선임연구원은 "아직 뚜렷하게 NASH 치료제 선두에 있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2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머크와 한미약품에게 늦지 않은 새로운 시작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NASH 치료제가 아직 개발된 제품이 없는 만큼 이번 기술이전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8만3000원(29.31%) 뛴 3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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