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당선과 원·달러 환율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2020.11.10 17:39:22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화이자 백신' 이슈에도 전날 대비 1.2원 오른 1115.1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한 수치지만, 여전히 강보합권인데요.

 

이날 원·달러 환율은 4.6원 상승한 1118.5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1119.4원까지 오른 뒤 뚝 떨어졌습니다. 미국 화이자는 9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이슈를 내놨는데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했더니,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했다는 소식을 전달한 것입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소식에 미국 달러는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를 약세로 인식해 상승 폭이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승리가 점쳐지면서 3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내린 원·달러 환율은 23.8원인데요.

 

전문가들은 화이자 소식이 아니었다면 원·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대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물인데요. 이런 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큰 재정 지출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 집권에서 일어났던 미·중 갈등이 바이든 당선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원화는 위안화에 동조돼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규모가 축소될 수 있지만, 추가부양책 실시와 더불어 그린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정수지 적자 확대,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 완화가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달러화 약세 분위기로 원화 역시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향후 경기부양책 통과 시점과 내역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확정 및 상원에서 민주당 다수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측면에서 재정부채 확대로 인한 약세 압력은 더욱 확대될 환경"이라며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 회복 및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기술적 지지선이기도 한 2018년 연초 106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단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 악화가 우려됩니다. 원화 가치가 달러보다 오를수록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매출이 악화하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요.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총수출은 0.51% 감소합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에 수출 기업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예상대로 흐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 변동은 향후 기업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대신증권 김지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양호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환율 하락으로 단가가 조금 상승했다고 살 제품을 안 사지는 않는다"며 "수출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지 환율 변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수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4.03.29 (금)

  • 동두천 1.0℃흐림
  • 강릉 1.3℃흐림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고창 6.7℃흐림
  • 제주 10.7℃흐림
  • 강화 2.2℃흐림
  • 보은 3.2℃흐림
  • 금산 4.4℃흐림
  • 강진군 8.7℃흐림
  • 경주시 6.7℃흐림
  • 거제 8.0℃흐림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