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pick] '초대형 커머스기업 탄생?'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금투업계 엇갈린 시선

2020.11.11 12:07:57

 

[IE 산업] GS리테일(007070)과 GS홈쇼핑(028150)이 합병하면서 국내 초대형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기업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의 형태가 허물어진 현재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대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기업은 GS리테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 4.22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같은 날 GS리테일, GS홈쇼핑 이사회는 이런 내용의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내년 5월께 열릴 양사 주주총회와 같은 절차를 거쳐 내년 7월 합병을 끝낼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강점을 지닌 GS리테일과 온라인에서 우위에 있는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치열한 유통시장 속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됐다. 합병 성사 시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전국 1만5000여 개의 점포망을 보유했으며 GS홈쇼핑은 3000만에 가까운 홈쇼핑 시청 가구와 함께 1800만 명 이상이 쓰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이다. 

 

합병 후 이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로열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통합 전략을 통해 오는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웠다"며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 역량을 한곳에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 김호성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이후 TV홈쇼핑 시장의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커머스로의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GS리테일에는 우량 회사 편입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배당수익률 상승, 투자 재원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GS홈쇼핑은 일견 지표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홈쇼핑 저성장과 온라인 경쟁 심화를 감안할 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당위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합병으로 인해 고객 통합,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옴니채널 구현), 상품 커버리지 확대, 디지털 역량 통합(고객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개발인력 등), 물류통합, 신사업 추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합병 후에도 배당 성향을 현재의 40% 수준에서 유지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참여 확대를 지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격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양분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하고 편의점과 홈쇼핑이 아닌 유통시장의 큰 추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GS리테일이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과 물류역량, GS홈쇼핑의 이점인 모바일 커머스를 전략적으로 합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는 양사의 고객 및 상품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 온ㆍ오프라인 플랫폼 통합 구축을 통한 커머스 기업으로의 확장"이라며 "GS홈쇼핑이 이미 하고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더불어 GS리테일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모바일·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과 오프라인 중심의 GS리테일 간 합병에 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묘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2018년 유사한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진 CJ ENM(CJ오쇼핑과 합병)의 경우 뚜렷한 시너지를 보이지 못하며 현재 기업가치가 합병 당시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 없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기존 대형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유통사들도 동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부문에 전력투구하는 양상인 데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쇼핑부문의 공격적인 사업확장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동사가 예상하는 합병 시너지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론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사 합병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양사의 기업가치 변화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경민정 연구원은 "양사 플랫폼간 통합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이 미비하다"며 "아직 국내에서 이종 유통 플랫폼간 통합을 통해 이상적인 시너지를 내는 뚜렷한 예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도 "과거 동종 업계의 합병 당시 제시된 시너지와 현재 시점에서의 결과물 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5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전일 대비 500원(1.46%) 오른 3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GS홈쇼핑 주가는 1100원(0.77%) 내린 14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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