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악재로 날아간 KBO 올스타전, 천재가 날린 첫 홈런

2021.07.21 16:17:34

누군가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아 머리 위에 내리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뜨거운 여름날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시원하게 홈런이 빵빵 나와도 모자랄 마당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취소됐다는 속 답답한 소식이 들립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일 실행위원회에서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올스타전 취소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23일 열릴 줄 알았던 라이징 영스타와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도 무산됐고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리그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KBO 측의 설명이지만 NC 다이노스의 음주 파문이 원인이라는 의견에 무게추가 기웁니다. 

 

야구연습장에서 동전 넣고 장타나 날리면 올스타전을 날린 스트레스가 좀 풀릴까 싶지만 그럴 여건도 아니니 야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그것도 이리저리뷰에서 연속으로 다루고 있는 최초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야구 역사에 홈런이라는 기록이 처음 등장한 해는 1928년 6월8일 연희전문학교(現 세브란스병원·연세대학교)와 경성의학전문학교(現)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정기전 2차전 때입니다. 

 

경성운동장 야구장(2007년 철거된 동대문운동장)에서 경기가 진행됐는데 1회 말 2사 후에 나온 연희전문학교의 3번 타자인 포수 이영민(李榮敏, 1905~1954) 선수가 몸 쪽 볼을 때려 113미터 거리의 담장을 넘겼답니다.

 

경성운동장에는 이 역사적인 홈런볼이 떨어진 곳에 한동안 기념 팻말을 설치해두기도 했고요. 물론 이 전에도 홈런은 있었겠지만 담장이 없는 공터에서의 경기라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당시 야구 열기가 엄청나서 선수들이 착용·사용하는 물품들도 국제적 수준이었으며 야구로 이름을 떨친 고등학교들의 시합이 열리는 날이 바로 축제날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기에 미국 내 강팀이던 시카고 대학 야구팀이 극동아시아 원정에 나섰다가 우리나라에도 들러 경성운동장에서 경기를 했는데 11대 2로 크게 졌다고 하네요. 그나마 얻은 2점은 국내 최초 홈런 기록자 이영민의 좌중간 2루타로 얻은 점수였고요.

 

이영민 선수와 관련해서는 엄청난 일화들이 있습니다.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서울 배재고등보통학교로 옮겨가며 대한민국 스포츠계 최초의 스카웃 사례도 만들었고요. 이 외에 전조선육상경기대회 5관왕·400m 경기 신기록, 1935년 천황배 전일본 축구 선수권대회 우승, 1948 런던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그야말로 실전과 행정을 오가는 전천후 만능 스포츠맨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최우수 타자에게 시상하는 이영민타격상의 주인공도 맞습니다.

 

이영민은 조선 식산은행 야구단, 일본 전경성 야구 지역대표팀 등에서 활동하며 각종 대회 타격상과 한국 최초의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고요. 1934년 11월 조선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올스타(現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뽑혀 베이브 루스가 건재하던 미국프로야구선발팀과의 경기에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말년은 좋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다음 기회에 알차게 취재해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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