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KB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변경됐다. 기존 회장들은 역대급 실적과 영향력에도 단 한 명도 연임되지 않았다. 이는 금융당국의 압박과 세대교체라는 명분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9년간 KB금융을 이끈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외치면서 KB금융 양종희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선정됐다.
이에 5대 금융은 지난해 3월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에 이어 올해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KB금융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관심이 쏠리는 곳은 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의 4연임 도전 여부다. 박 행장은 지난 2015년 SC금융지주 회장 겸 SC제일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9년간 제일은행을 이끌었다. 현재는 SC금융지주가 사라져 은행장직만 유지 중이다.
박 행장의 임기 만료 예정일은 내년 1월7일인데, 지금으로선 업계 최장수 현직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이후 지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년 2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다. 이후에는 이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의 탄탄한 실적과 박 행장이 보여준 리더쉽을 보면 재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 중이다. 지난해 이 은행의 순익은 3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폭등했으며 이 기간 자산 규모는 98조391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5% 뛰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익과 자산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은행법상 인가를 받은 법인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 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받지만, 모기업인 SC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외국계 은행이다. 이런 SC그룹이 우리나라를 핵심 시장으로 보고 박 행장을 신임하는 만큼 재연임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은행권 역대 최장수 CEO 사례로는 하나금융 김정태 전 회장(10년), 씨티은행 하영구 전 행장(14년)이 있다. 신한금융 라응찬 초대 회장도 4연임을 통해 9년간 재직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