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코 체크] 4대 금융, 사외이사 추천 완료…女風 솔솔 부는 이사회

2024.03.05 10:57:40

 
[IE 금융]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인선 작업을 끝냈다. 이들 지주사는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 사외이사 물갈이 폭은 크지 않았다.

 

◇4대 금융, 사외이사 추천 마무리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달 열릴 주주총회 선임안을 올릴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끝냈다. 이번 추천안을 보면 4대 금융지주에서 총 사외이사 중 7명이 사의 또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며 9명의 인사가 신규 추천됐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임기가 만료된 김경호 이사회 의장이 나가고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이 신규 사외이사로 거론됐다. 

 

신한금융에서는 이윤재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했고 성재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떠난다. 이 자리에는 우리자산운용 최영권 전 대표와 고려대 송성주 통계학과 교수가 채울 예정이다.

 

하나금융에서는 3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나는데, 주영섭 전 관세청장, 딜로이트 안진 이재술 전 대표이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윤심 전 부사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민 교수 등 4명이 신규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수가 8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우리금융도 송수영 사외이사가 떠난 자리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동국대 경제학과 박선영 교수가 추천되면서 사외이사 수가 6명에서 7명으로 확대된다.

 

이로써 4대 금융의 사외이사 숫자는 종전 30명에서 32명으로 2명 늘게 됐다.

 

◇여풍(女風) 솔솔…여성 사외이사 비중 30%

 

이번 사외이사 추천안을 보면 금융지주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은 송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여성 사외이사가 윤재원·김조설 이사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32명 중 10명이 여성으로 비중이 30%(약 31.3%)를 넘어섰다. 기존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 사외이사가 1명이었지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2명으로 늘렸기 때문.

 

하나금융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사외이사에 여성인 삼성SDS 윤심 전 부사장을 올렸다. 윤심 후보는 1963년 출생으로 중앙대 전산학 학사, 프랑스 파리 제6대학 전산학 석·박사를 졸업했으며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이사, 삼성 SDS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신규 추천한 이은주 후보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現 언론정보학과) 졸업 후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사화·환경·지배구조(ESG) 전문가로 꼽힌다.

 

박선영 후보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도 자문,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여성으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약 42.9%)이 가장 높다. 이번에 권선주 이사가 중임 추천됐으며 조화준·여정성 이사까지 여성 3인이 계속해 이사회에 남는다. 

 

금융지주들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앞다퉈 늘리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전체 이사 중에서 여성의 비율은 약 12%며 여성 이사가 없는 은행도 8곳이나 될 정도로 '젠더 다양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해도 국내 금융사의 여성 이사 비중은 한참 모자란다. 미국 씨티은행은 여성 이사 비중이 53.8%에 달하며 웰스파고(38.5%)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35.7%) 등도 35% 수준이다.

 

◇이사진 대부분 연임…소극적인 물갈이

 

이들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중 상당수를 중임 추천했다. KB금융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중임 추천했으며 신한금융 역시 퇴임하는 2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게 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중임 추천된 인사가 2명, 3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외국인 등 대주주들이 사외이사를 각기 추천하는데,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급격하게 구성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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