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사라진 IPO 시장…1분기 상장 기업 공모가比 주가 '주르륵'

2024.05.15 10:18:33


[IE 금융] 일명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일어난 파두 사태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금융당국이 나섰다. 특히 올 1분기 IPO를 진행한 상장 기업 가운데 약 절반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이런 비판이 거세졌는데, 당국의 개선책 이후 달라질 시장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 중 일반 신규 상장 기업(분할상장, 스팩상장 제외) 14곳에서 7곳이 전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떨어졌다. 

 

1분기 신규 상장사 중 공모가보다 주가가 하락한 곳은 ▲포스뱅크(1만8000원→1만1570원) ▲스튜디오삼익(1만8000원→1만1590원) ▲오상헬스케어(2만 원→1만4970원) ▲케이웨더(7000원→5840원) ▲HB인베스트먼트(3400원→2790원) ▲이에이트(→2만 원1만6320원) 등이다.

 

아들 기업 주관사는 NH투자증권 3곳(오상헬스케어, 케이웨더, HB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이에이트), 하나증권(포스뱅크), DB금융투자(스튜디오삼익)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여러 대내외적인 변수 탓에 불안한 탓도 있지만, 공모가를 다소 높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례로 날씨 정보 플랫폼 업체 케이웨더는 지난 2월1~7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4800~5800원) 상단을 초과한 7000원으로 결정됐는데, 지난해 실적 부진과 호재성 이슈가 없어 계속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비판도 형성되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종목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지만, 기관 투자자의 공모주 물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장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보다 높은 가격을 내놓지 않으며 입찰하기 어렵다. 

 

이런 IPO 시장 고평가 논란 때문에 금융당국은 실사 제도를 전폭 수정했다. 기존에는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가 예비 상장사의 몸값을 평가하기 위해 실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규정이 없었으나, 이를 개선한 것.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신규 사업 추진 계획,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경영진 면담을 필수화했다. 아울러 시중 정보, 전문가 의견, 회사 거래처 담당 부서 직원 면담 등의 방법으로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증하게끔 했다. 

 

이 외에도 주관사의 수수료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그간 주관사는 발행사 상장을 위해 상당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상장에 실패 시 대가를 받지 못했는데, 이런 체계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공모가 산정과 관련한 내부 기준 마련도 의무화된다. 현행법상 공모가를 결정하는 수요 예측 방법에 관한 규정만 존재해 과도한 추정치 사용, 부적절한 비교 기업 선정, 평가의 일관성 결여 등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주류 유통업을 영위하는 회사임에도 글로벌 명품 제조사와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 등을 주가수익비율(PER)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평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 더해 핵심 투자 위험 미기재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심사에서 발견된 쟁점 사항, 주관사 내부 심의 내용 등은 의무화한다. 

 

김정태 부원장보는 "주관사는 충분한 자율권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되 금감원은 시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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