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일주일 중 하루, 토요일 저녁 한 시간은 저와 함께 할 줄만 알았던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종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998년 5월21일 첫 방송부터 진행자로 나선 임성훈(본명 임종상), 박소현 씨와 내레이션 성우인 유해무, 안경진 씨가 이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었죠.
특히 두 진행자는 각각 지난 2016년 모친상, 2018년 갈비뼈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방송 녹화에 참여하며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보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당시엔 두 사람 모두 영상통화로 출석을 대체했고요.
지난 2018년 9월13일 1000회 때 한국기록원에서 최장수 MC 인증패를 수여한 이래 다시 6년이 흘러 1279부작 만에 당분간(?) 마지막 방송을 하며 26년간 시청자 곁에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을 어디서 볼 수 있을지 시청자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시청률 하락을 이유 삼아 2주간의 휴식기를 보낸 적이 있는데요. 휴지기를 노린 휴식기를 거쳐 지난해 6월3일부터 방송 시간과 로고도 바꿨지만 시청률이 개선되는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올 1월 프로그램 폐지 소식이 들리자 곧장 시사교양본부 담당 PD들과 시청자들이 반발했는데 이 분위기에 놀란 사측은 검토 중일 뿐이라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웠죠.
이번에도 SBS 측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잠시 프로그램 휴지기를 보낸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라는 첨언도 보탰고요. 재방영 여지만 남기고 아직까지 볼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있었던 만큼 시청자와의 약속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일단은 이별하게 된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를 기리며 25년 이상 긴 공백기 없이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그리고 현재도 진행 중인 국내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살펴봤습니다.
◇KBS1
명화극장 - 1969년 8월27일~2014년 12월26일
◇KBS2
토요명화 - 1980년 12월13일~2007년 11월4일
◇MBC
주말의 명화 - 1969년 8월9일~2010년 10월30일
◇SBS
모닝와이드 - 1991년 12월10일~현재
◇EBS
딩동댕 유치원 - 1982년 3월30일~현재
◇YTN
YTN 24 - 1995년 3월1일~현재
(자료 출처 : 해당 방송사 편성표 아카이브) |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