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문화]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첫째 날 방문객이 6312명으로 집계되며 일일 기준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3일 강릉시와 강릉씨네마떼끄에 따르면 이달 2~4일 3일간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 상영작 공모에는 단편영화 953편과 장편영화 77편, 총 103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정동진독립영화제 개최 이후 역대 최다 출품 수다. 집행위원회는 이 가운데 22편의 단편영화와 2편의 장편영화, 총 24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해 영화제 스크린을 채우기로 했다.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배우 공민정·류경수 씨 사회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국내 2인조 인디밴드 '위댄스'의 개막공연으로 관객들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오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여덟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장편 작품이 상영됐다.
'섹션1' 상영 작품을 보면 '에라(감독 신지수)'는 친구의 집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을 그린 단편 영화다. 또 비장애인이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전달하려는 청각장애인 시인의 모습을 담은 '손끝의 말(감독 조원용)'과 개농장에서만 살던 강아지의 첫 세상 구경을 그려낸 애니메이션 '드라이브(감독 박새연)', 부모가 있음에도 부모의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 '안경(감독 심규원)' 등이 공개됐다.
'섹션2'의 첫 작품은 지난 1980년 영화 '수피족 이야기'의 삽입곡을 편곡하고 마티스의 회화 'Joy of Life'를 색다르게 해석한 '생의 기쁨 삶의 기쁨(감독 송영성)'이었다. 이어 나온 '메아리(감독 임유리)'는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낫겠다며 금지된 숲에 들어가는 주인공 '옥연'이 다시 한번 일어나는 모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4000BPM(감독 황지완)'은 어린이 상훈의 시작된 첫사랑을 고장 난 만보기로 연출하며 관객들의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감자의 모양(감독 김수웅·이지윤)'은 "강원도 남자들은 하트 모양 감자로 사랑을 고백한다"는 밈(Meme)을 토대로 강원도 남자 세 명의 코믹한 고백 대소동을 연출했다.
마지막 상영작인 장편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는 동성 연인과 함께 집에 들어 온 딸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엄마'가 요양원에서 외로이 늙어가는 할머니를 돌보는 내용이다. 수많은 봉사활동과 후원으로 한평생을 헌신했지만, 결국 삶의 끝에 아무도 남지 않은 할머니를 보며 자신의 딸 '그린'의 미래를 그리는 엄마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것. 그러나 다양한 가족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이런 영화 상영 외에도 감독과의 대화를 비롯해 영화를 본 관객이 마음에 드는 작품에 동전으로 투표하는 '땡그랑 동전상'과 관객 친화형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특히 별도의 LED 스크린을 통해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을 제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한편, 지난해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방문한 사람은 총 8142명으로 역대 최다 관람객 수가 집계됐다. 집행위원회는 올해 예상 관람객 수를 1만 명으로 잡았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