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서 시험 후 西서 과시' 이스칸데르 발사한 北

2019.05.10 09:46:05

[IE 정치]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며 10일 공개한 전방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 관련 사진을 보면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지난 4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무기.

 

이 사진에는 도로 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뿜으며 올라가는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모습이 선명한데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지난 4일 발사한 것과 탄체 외형 동일. 호도반도에서 쏜 발사체는 작년 2월 8일 열병식 때 첫 공개. 외형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같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지칭.

 

군과 정보 당국은 전날 발사 전까지도 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하면서 '단거리 미사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발사된 두 발 중 한 발의 비행거리가 420여㎞로 측정되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재평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쪽 호도반도에서 이스칸데르급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이후 서쪽인 평북 구성에서 무기로서의 신뢰성 검증과 안정성 최종 테스트를 한 것으로 진단.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2017년 2월 12일 고체연료 엔진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을 처음 발사. 

 

이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하면서 무기 신뢰성 입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신종우 선임분석관의 말을 빌리면 북한은 동해안에서 보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신뢰성과 안정성, 실전 능력을 확인하고자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륙 중앙을 가로지르는 발사 방식을 보였는데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

 

전날 발사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TEL은 호도반도에서 쐈을 때 TEL과는 바퀴 형태 상이. 첫 발사 때의 TEL은 8개의 바퀴 형태였으나 이번 구성지역에서 발사한 TEL은 전차 궤도형으로 신형 TEL이라는 분석. 북한 '북극성-2형'의 TEL도 궤도형.

 

구성지역에 전차 공장이 있어 전차 궤도형 TEL을 생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궤도형 TEL은 하천이나 야산 등 험한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나고 발사 후 재빨리 은폐 장소로 숨기도 용이.

 

북한의 이스칸데르급 추정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발사된 단거리 추정 발사체 1발의 비행거리는 420여㎞, 또 한 발은 270여㎞였고, 정점고도는 두 발사체 모두 50여㎞였다고 발표.

 

전문가들은 420여㎞ 비행한 것으로 볼 때 추진체인 고체연료 사용량에 따라 사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만큼 최대사거리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500㎞ 안팎일 것이라는 추산치를 내놓는 상황.

 

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여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 가능. 고도 50여㎞로 비행해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

 

현재 군 수뇌부는 이번 발사체를 사실상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군 관계자의 전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홍천 과학화훈련장(KCTC)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합참과 국방부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 청취 중.

 

 

/이슈에디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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