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씨 이야기] "부국제 못 간 사람 모여라" 아무튼 시어터로 대리 만족하기

2024.10.11 15:54:31

'영화를 좋아하는 김경의 화·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갑자기 뜬금없는 카드 사진이냐고요? 지난달 8일 출시된 신한카드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플레이트 신용카드입니다. 참고로 신한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부국제의 공식 후원사로 15년째 참여 중이고요.

 

이번에 신한카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부국제 신용카드는 영화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볼인 부국제 로고를 배치해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는데요. 체크카드는 '지금 상영 중(Now Playing)'을 의미하는 옛날 극장 간판 디자인을 활용해 씨네필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신한카드는 제휴카드 출시를 기념해 이달 11일까지 제휴카드로 부국제 영화표 예매 시 할인(신용 20%, 체크 10%)해 주는 이벤트를 전개한데 이어 이날까지 부국제 굿즈숍 방문 시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5%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자료가 나온 날 즉시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요. 소장 욕구 충족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하게도 부국제에 갈 수 있을 거라 오판했기 때문입니다.

 

1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저 같은 씨네필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번 부국제 카드는 3000매(신용 1000매, 체크 2000매) 한정이었는데요. 이날 기준 모두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는 게 신한카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 카드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저는 부산 굿즈숍에서 굿즈들을 저렴하게 결제하는 꿈을 꿨었는데요. 그랬던 제 꿈은 부국제 티켓팅 당일 산산조각 났습니다. 예매 첫날이었던 지난달 24일 서버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죠(몇 년째 트래픽을 운운하는 주최 측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하여간…).

 

분명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제했음에도 예매 확인창에 티켓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서둘러 1순위 외 다른 상영작 예매창을 들어갔을 때는 전석 매진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취소표를 줍기 위해 며칠간 '나 자신과의 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요.

 

아무튼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7개 극장 28개 스크린을 통해 63개국 224편의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이 공개됐는데요. 

 

 

이 기간 관람객 수는 14만5238명, 좌석 점유율은 약 84%로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또 작년보다 15건이 증가한 46건의 이벤트와 303건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고요. 

 

부국제 박광수 이사장은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영화제는 기존 방식을 고집하는 영화제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였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개막작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전, 란'을 선정했고요. 이 외 티빙, 디즈니+와 같은 타 OTT 콘텐츠 공개도 이뤄졌습니다. 

 

물론 OTT가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시대를 고민하고 조명할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하는 전통적인 영화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독립영화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인터뷰에서도 느꼈고요. 

 

아무튼 가지 못했으니 더 이상 말은 보태지 않겠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부국제에 가지 못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몇몇 콘텐츠들이 공개됐거나, 곧 공개되는데요. 오늘은 그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 개막작 '전, 란'은 이날 넷플릭스에 공개되는데요. 김상만 감독, 박찬욱 각본의 이번 영화는 왜란이 일어난 조선시대 무신 집안 아들 '종려(박정민)'과 몸종 '천영(강동원)'이 적이 돼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합니다.

 

다음 달 6일에는 디즈니+의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가 뜨는데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를 찾는 형사와 검사, 브로커가 얽힌 추격 범죄 드라마입니다. 

 

이달 10일부터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를 볼 수 있는데요. 스폰 탓에 청주지검으로 내려간 검사 '서동재(이준혁)'가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과 악연으로 얽히는 와중에 풀리지 못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오는 25일에는 '지옥 시즌2'가 넷플릭스에 등장합니다. 시즌1에 이어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에 혼란스러운 세상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시즌제 드라마임에도 부국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네요.

 

제주 고령 해녀들의 우정과 독립성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은 애플 티비+에서 스트리밍되고요. 

 

사고로 연인을 잃은 여자와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별, 그 뒤에도'는 오는 14일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만 있냐고요? 몇몇 작품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배드 지니어스'를 연출한 팟 부니티 팻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데요. 할머니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게임 폐인 '엠'과 할머니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힐링 영화입니다. 

 

오는 17일 영화관에 나올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뒷돈을 챙기는 형사 '명득(정우)' '동혁(김대명)'이 우연히 검은 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이를 훔치기로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다고 하네요. 

 

내달 6일 '청설'도 영화관에 막을 올리는데요. 꿈을 찾는 대학생 '용준(홍경)'이 '여름(노윤서)'를 만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아노라' 역시 청설과 같은 날 개봉하는데요. 스트리퍼 '아노라'가 러시아 재벌2세 '이반'을 만나 결혼식을 올리지만, 이반의 부모가 하수인들을 불러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데요. 겁에 질린 남편 이반이 도망가자 하수인들을 따돌리고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아노라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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