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KB국민·하나·신한·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카드 계열사 네 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 연말에 만료되는 만큼 이들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무난한 성적을 거둬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카드업계 장수 CEO 반열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통 카드사 CEO는 첫 2년 임기에 연임 1년이 관행이다. 현재 취임 3년 차인 이창권 사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데, 업계에서는 추가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은 우선 꾸준히 증가한 KB국민카드의 실적을 언급한다. 이 카드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 원으로 전년 2724억 원 대비 36% 증가했다. 이 같은 성적 덕분에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또 '100만' 기록을 세운 카드 상품도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KB국민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쿠팡 와우 카드'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발급 100만 장을 돌파한 것. 쿠팡와우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쿠팡캐시로 적립된다.
'KB국민 위시(WE:SH) 카드' 시리즈도 1년 8개월 만에 발급 100만 장을 넘어섰으며 지난 9월 2024 IDEA 어워드(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본상을 받았다.
히트 상품들은 종합금융플랫폼 'KB Pay(KB페이)' 가입 유입에도 도움을 줬다. KB페이로 카드 가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 KB페이는 이 사장이 취임 후 집중한 '원앱'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 2022년 10월 탄생한 KB금융 플랫폼인데, 올해 가입자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7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2022년 말 대비 213만 명 뛴 800만 명을 넘겼다.
여기 더해 이창권 사장이 강조한 B2B 사업 성과도 가시화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가맹점 등 사업자 영역으로 눈을 돌려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카드 법인카드 점유율은 18.9%, 실적은 12조2000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시현했다.
이 사장의 전임자였던 KB금융지주 이동철 전 부회장도 KB국민카드를 4년 동안 이끌었다. 그 역시 임기 내 KB금융 실적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추가 연임이 이뤄졌던 만큼 KB금융이 내년 KB국민카드 수장으로 이창권 사장을 지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