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니케·던파 성과 톡톡…게임사 실적 희비 가른 'IP'

2025.02.15 12:27:54

[IE 산업] 흥행 보장된 자신만의 지적재산권(IP)를 중심으로 활약한 게임사들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뛴 2조7098억 원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825억 원, 당기순이익은 4912억 원으로 각각 54.0%, 119.3% 증가했다.

 

 

크래프톤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이후 배틀그라운드(PUBG) PC 부문이 최대 매출을 달성했을뿐더러, 8년 연속 스팀 플레티넘을 시현했다. 더불어 전년 대비 모바일 부문의 성장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트래픽과 매출 최고 기록을 이뤄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1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전환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또 코어 강화, 플레이경험 다양화,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도 시행했다. 그 결과 배틀그라운드 PC·콘솔은 지난해 최대 동시접속자 89만 명을 달성했다.

 

이 게임사는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통해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딩컴투게더 등 여러 신작을 발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소수의 빅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위한 공격적 제작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 계단식 성장으로 5년 내 전사 매출 7조 원, 기업가치 두 배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시프트업도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흥행에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출시한 모바일 슈팅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니케)' IP를 바탕으로 줄곧 성장세를 그려왔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0%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85억 원으로 3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3.7% 오른 1426억 원이었다. 특히 작년 전체 영업이익률은 67.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는데, 이는 1000원을 팔았을 때 약 670원을 남긴다는 의미다.

 

 

시프트업 측은 "우선 니케의 독창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사랑을 받았다"며 "니케는 지난해 1.5주년, 2주년, 여름과 겨울 등 주기적 업데이트와 다양한 프랜차이즈 IP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등 신규 지역 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데,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역량 있는 퍼블리셔와 면밀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성과를 내도록 차별화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작년 수익을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게임 니케 영업 수익은 1530억 원으로 전년보다 7.1% 줄었지만 지난해 내놓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627억 원으로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 게임은 현재 플레이스테이션(PSS)에서만 실행할 수 있지만, 오는 6월께 PC로도 즐길 수 있다.

 

 

스탈라 블레이드는 미국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이용자 평점 9.2점을 유지, 출시 후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콘솔 시장 판매량 1위도 차지한 바 있다. 시프트업 측은 "지난해 4월 PSS 독점 타이틀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AAA IP로서 시장에 안착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이 회사는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와 함께 2027년 이후 론칭을 목표로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나선다. 프로젝트 위치스의 새로운 정보는 올해 상반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수많은 IP를 보유한 넥슨은 작년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7월 공개한 '퍼스트 디센던트' 성공 덕분에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4조 원이 넘었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4조91억 원, 영업이익 1조1157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작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IP 3종에서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시현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모바일 버전 출시 효과 덕분에 전년 대비 매출이 53% 급등했다.

 

동 기간 메이플스토리에서는 PC 메이플스토리의 북미, 일본과 같은 해외 매출이 24% 뛰었다. FC는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시현했던 2023년보다는 줄었다.

 

올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와 언리얼 엔진(3차원 게임 엔진)을 통해 개발하는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처럼 던전앤파이터 IP 활용 신작들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 IP인 마비노기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다음 달 27일 출시 예정이며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 판타지 세계관을 탑재한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개발에도 열중이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신규 IP로 선보일 새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제언했다.

 

엠게임의 경우 작년 매출 834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 당기순이익 153억 원을 시현했는데, 매출은 3년 연속 최대 기록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신작 마케팅 비용 및 2분기 경상개발비 증가 탓에 각각 39.8%, 29.8% 하락했다.

 

 

지난해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과 북미·유럽 '나이트 온라인' 해외 성과에 모바일 신작 '귀혼M'의 신규 매출이 추가됐기 때문. 작년 11월 국내 출시한 귀혼M은 자사의 인기 IP 귀혼 기반의 횡스크롤 MMORPG로 출시 후 3대 모바일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사는 올 상반기 내 중국 게임업체 킹넷이 열혈강호 온라인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MMORPG '전민강호'를 국내에 내놓는다. 여기 더해 오는 3분기에는 귀혼을 기반으로 방치형 모바일게임 '퀸즈나이츠'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엠게임의 장수 IP '드로이얀 온라인'을 기반으로 중국 게임사 39게임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드로이얀'이 중국 현지에서 출시된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올해는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 서비스와 신규 퍼블리싱 서비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도 성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튼튼한 자사 IP는 게임업계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과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던 게임 3사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IP 역량을 강화하지 못해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조5781억 원, 영업손실은 109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6% 급감한 941억 원이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 회사 박병무 대표는 "이용자들이 리니지와 비슷한 '리니지 라이크'에 식상함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새 장르와 플랫폼에 대한 신규 IP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600억~7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는 서브컬처와 슈팅게임 장르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올해에는 액션 RPG 장르를 검토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체 신규 IP를 개발,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전한다.

 

올해 마케팅 전략에도 IP별 차등을 외쳤다. 박 대표는 "유저와의 소통을 타이트하게 진행해 그 지표에 맞게 마케팅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IP별, 유저별, 시장별로 달리 구성하겠다"고 알렸다.

 

엔씨소프트와 상황이 비슷한 넷마블은 다행히 지난해 5월 출시한 인기 웹소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덕을 봤다. 지난해 말 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모든 지표가 글로벌 유저 중심으로 크게 반등한 것. 그 결과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638억 원, 영업이익 2156억 원을 시현했다. 특히 영업손익이었던 회사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올해 이 회사는 54개국 2000만 명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RF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와 자사의 주력 IP '세븐나이츠'를 확장한 '세븐나이츠 리버스',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 팬덤을 이끌어 낸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 기반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1990년 오락실을 휩쓴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 IP로 제작한 '킹 오브 파이터 AFK' 등을 신작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한국기업평판소가 이달 게임 상장사 26개의 브랜드 빅데이터 평판 분석을 진행. 그 결과 순위는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으로 기록.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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