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이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디지털 화폐(CBDC) '예금 토큰' 테스트를 위해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7개 은행이 참여하는데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계좌 속 돈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한은은 총 10만 명의 사전 참가자를 받는데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고 최대 500만 원까지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전환한 예금 토큰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후 은행 앱 속 QR코드를 내밀면 사용할 수 있고요.
현재 테스트 참가 사용처는 ▲교보문고(온라인 제외)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전국 41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전국 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바일 ▲팬덤 플랫폼 모드하우스(웹 결제만 가능) ▲배달 앱 땡겨요 등입니다.

저는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체험단에 선정돼 이달 1일부터 사용 중입니다. 예금 토큰 지갑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신분증만 있으면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개설한 뒤 필요한 만큼의 액수를 입력하면 바로 지갑에 토큰이 들어옵니다. 또 남은 예금 토큰을 다시 전환하는 것도 간편하고요. 사용 역시 지갑 내 생성된 QR코드만 내밀면 돼 편리했습니다.
테스트 기간인 만큼, 사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참여 은행들의 이벤트도 다양한데요. 신한은행의 경우 예금 토큰을 개설할 때 추첨에 따라 30만 땡겨요 포인트와 마이신한포인트 3000원 지급 프로모션을 펼쳤습니다.
KB국민은행은 2회 이상 결제 시 스타포인트 3000점을 주고요. NH농협은행은 추첨을 통한 경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IBK기업은행은 3만 원 이상 충전 뒤 두 번 이상 결제하면 세븐일레븐 상품권 3000원을 선물합니다.

이 외 공통 이벤트를 보면 이 기간 모든 은행의 예금 토큰으로 세븐일레븐 물건을 결제하면 10% 할인되고요. 특히 신한은행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에는 선착순 4만 건 주문에 한해 1만 원 이상 주문 시 땡겨요 2000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또한 세 번 이상 주문할 때 3000원 쿠폰을 지급한다는 장점 덕인지 신한은행이 7개 은행 중에 가장 먼저 테스트 고객 수를 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고객과 함께 테스트 기간에 동참한 결제처 현장에서 인식은 다소 부족했는데요. 실제 세븐일레븐과 이디야 매장에 방문해 예금 토큰 결제를 물어본 결과 대다수 점장 및 직원은 예금 토큰에 대한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본사에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본사에 전화를 거는 직원도 봤고요.
모바일 결제의 경우 결제 수단을 고르는 화면에서 예금 토큰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 서비스로 이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다만 땡겨요의 경우 신한은행 앱에서 내제된 땡겨요에서는 예금 토큰을 사용할 수 없고, 따로 구축된 땡겨요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 앱에 탑재된 땡겨요에서까지 예금 토큰을 사용하게끔 구현하려면, 앱이 무거워진다"며 "우선 지금은 테스트 기간이다 보니, 자체 앱에만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