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 길면 '건승' 건면…42년 만에 제대로 웃게 된 농심

2019.05.30 11:50:00

 

 

 

최근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기이함(?)'으로 화제가 된 광고 영상이 있는데요. 바로 1977년 출시된 농심 제품 '길면(吉麵)' 광고입니다. 

 

광고는 '하하하~' 웃는 여성 모델의 모습만 나오는데요. 이후 "느끼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농심 길면" "물을 많이 부으세요"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납니다. 

 

농심 측에 당시 광고 기획 의도를 문의했으나, 너무 오래된 자료라 찾지 못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광고 기획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농심의 건면((Non-Frying, 乾麵))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건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에 건조한 면인데요. 보통 인스턴트 라면에 쓰는 면은 기름에 튀긴 면을 씁니다. 

농심은 창립 초창기 현재 농심 본사인 서울 대방공장에 건면라인을 꾸리고 1977년 첫 건면제품 '길면'을 출시했습니다. 당시 미래의 성장을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연구진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건면, 용기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농심은 건면기술을 축적하고 설비를 개선해 1984년 '건면'을 출시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쌀을 이용한 건면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이 회사는 1990년 '쌀탕면', 1997년'멸치칼국수'를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특히 멸치칼국수는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세워 건면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네요.

 

건면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게 된 것은 2000년대 후반인데요. 이때 당시 농심은 '웰빙열풍'으로 건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2007년 건면 전용생산 시설인 부산 '녹산공장'을 가동했습니다. 
 
그 결과 2007년 '건면세대' 출시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건면 제품을 시장에 내놨는데요. 건면세대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농심의 건면 제조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제품입니다. 열풍을 빠르게 통과시켜 면의 내부까지 건조하는 기술이 이때 처음 적용됐다고 하네요.

 

2008년 출시된 '둥지냉면'은 국내 최초 상온보관 냉면으로 현재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인데요. 2008년에는 전통 잔치국수를 재해석한 '후루룩국수'도 나왔습니다. 

 

농심은 쌀을 활용한 건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09년 쌀이 주식인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한 '둥지쌀국수뚝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국내 최초의 쌀 함량 90% 제품이었다고 하네요. 이 제품이 흥행하면서 2016년에는 용기면 형태의 쌀국수 '콩나물뚝배기'도 내놨습니다.

 

이 외에도 농심은 고기를 넣지 않고 야채로 맛을 낸 '야채라면(2013년)', 해물육수에 고추숙성양념장을 더한 '얼큰장칼국수(2016년), 카레풍미를 담은 '카레라이스쌀면(2017년)'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건면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새우탕면'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발효숙성면입니다. 

 

지난 2월에 내놓은 신라면 건면은 기존 기름에 튀긴 면과 달리 건면으로 면을 바꿔 더 깔끔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농심 연구소는 신라면 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는데요. 한국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인 만큼,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이유 덕분에 신라면 건면은 출시 두 달 만에 1800만 개 이상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건면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연말까지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농심이 녹산공장 건면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라고 하네요.

 

농심 관계자는 "향후 건면 신제품 확대, 신라면건면 수출 등 다양한 기회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김수경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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