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은 옛말, 이제는 이열치한" 식품업계 여름면(麺) 시장 전쟁

2019.06.12 13:41:21

5월부터 시작된 더위에 간편식 냉면 판매 급증…외식 냉면 가격도 영향
냉면 포함 콩국수·냉우동·곤약누들 비롯 여름면 제품 확대

[IE 산업]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와 껑충 뛴 외식 냉면 가격 때문에 간편식 냉면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냉면을 비롯한 다양한 여름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의 간편식 냉면의 지난달 판매량이 200만 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 등 여름면(麺) 전체 판매량도 약 14% 상승했다.

 

업계에서 5월은 원래 간편식 여름면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고 꼽히지만, 올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면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간편식 냉면 및 여름면 수요 확대가 늘어나는 데에는 외식 냉면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 7923원보다 13%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 외식메뉴로 여겨지던 냉면 가격이 비싸지면서, 맛품질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으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17% 이상 성장한 간편식 냉면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간편식 냉면 시장은 작년 연간 약 510억 원(닐슨 기준) 규모인데,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1위 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을 비롯해 평양 물냉면, 배물냉면 등 냉면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수기 초반부터 월간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압도적 시장 1위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달 초 새 냉면 HMR 제품인 '겨울동치미 물냉면'을 내놨다. 생가득 겨울동치미 물냉면은 동치미 국물로 맛을 제품인데, 시원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가정식 냉면도 고기 육수와 동치미 맛을 기호에 따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강화되고 있다"며 "전문점식 냉면맛으로 꾸준히 사랑받은 '평양물냉면'과 톡 쏘는 새콤한 동치미 국물 맛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올여름 냉면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기 더해 업계에서는 외식 전문점에서 다양한 면 요리를 즐긴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 간편식 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콩국수 제품인 '고소한 콩국수'를 비롯해 '가쓰오 냉우동' '매콤새콤 대왕쫄면'를 출시했다. 또 최근 '가쓰오 냉소바'를 추가로 판매, 여름면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CJ제일제당 김경현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장 1위 위상에 걸맞게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4일 신종 면 제품인 '생가득 라이트 누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병아리콩, 올방개, 콩가루 등을 첨가해 만든 곤약면으로 기존 곤약면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과 비린 맛은 개선하고 영양 성분을 높였다. 이 제품은 뜨거운 물 없이 30초 안에 조리가 가능하다. 

 

풀무원식품 김교연 FRM(Fresh Ready Meal) PM(Product Manager)은 "곤약면은 칼로리가 낮아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각광받았지만, 곤약 특유의 비린 냄새와 서걱거리는 식감으로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다시 먹고 싶은 맛있는 곤약면 개발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라이트누들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제언했다.

 

최근 '둥지냉면'을 앞세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체도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TV광고도 시작하며 여름면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계절면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오뚜기는 여름철 라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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