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 화장품株, 긍정전망으로 덧칠해도 주가는 우울

2019.07.24 17:20:29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중국 수출 부진에 2분기 부진 성적 예상…주가도 줄줄 하락
최호선주 'LG생건' 꼽은 반면 '아모레G·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는 '하향'

[IE 산업] 중국 수출 부진 탓에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2분기 성적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장품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다.

 

이 같은 이유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화장품 회사들이 무더위에 탈진해 잠든 듯한 성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자, 주가도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실적 발표를 하는 LG생활건강(LG생건)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000원(0.3%) 내려간 13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1.26%) ▲코스맥스(-0.2%) ▲한국콜마(-1.23%) ▲잇츠한불(-2.15%) ▲에이블씨엔씨(-1.78%) ▲코스메카코리아(-2.24%) 등 여러 화장품 업종들이 하락세를 띠었다. 아모레G(0.17%), 클리오(0.28%), 네오팜(1.29%) 등은 미미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KTB투자증권은 배송이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7%)과 홍콩(-32%) 등 중화권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K-뷰티(한국 미용 산업)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향후 중국 내 수요 지표의 의미 있는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 업종 투자의견을 상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 화장품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적용받아왔다"며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화장품 업종 사이에서 LG생건나 클리오가 최선호주로 꼽힌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LG생건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후'와 '숨'의 고성장에 힘입어 컨센서스 상회가 가능할 것"이라며 "클리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클리오 '비타C세럼'을 중심으로 히트상품을 내 매출 호조세가 유지됐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최근 일본과의 관계 이슈로 클럽클리오 매장의 매출 감소 우려가 있으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 채널 신제품 판매호조 및 유통채널 구조조정을 통한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제한했다. 

 

이와 반대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는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목표 주가를 낮춰 잡은 증권사도 있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142억 원"이라며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11분기 연속 감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6만7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내렸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아모레G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주요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 판매 부진과 면세 성장률 둔화 때문"이라며 "고정비가 높은 국내 로드숍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수익성이 좋은 면세 채널 역시 수요 위축으로 역신장을 지속하며 전체 마진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아모레G의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진행하는 중국 현지 마케팅 투자가 유의미한 수요의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며 "여기에 국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채널 부진까지 겹쳐져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2만 원 낮춘 18만 원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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