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절실' 우리금융·한화생명 CEO 자사주 매입에도 투자자 '시큰둥'

2019.07.30 17:27:52

우리금융 손태승, 자사주 5000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 마감
한화생명 차남규·여승주 자사주 8만주 사들였지만 주가 상승 미미


[IE 금융] 주가 부양을 위해 몇몇 금융권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실천했지만 현재까지의 주가만 본다면 투자자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26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매입으로 손 회장은 총 6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음에도 계속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으로 상장된 지난 2월13일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계속 1만4000원대를 유지하다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진 것.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탓에 상반기 예정됐던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은 하반기로 연기됐다. 오버행(주식시장에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은 국제자산신탁 인수 계약 다음 날인 26일 하반기 경영성과와 종합금융그룹 조기 구축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손 회장의 의지를 자료로 알린 이날 우리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00원(0.76%) 떨어진 1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손 회장은 다음 달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북미지역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주가 부양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 여승주 회장도 4개월여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일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은 각각 5만 주, 3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총 18만4000주, 여 사장은 9만8650주의 자사주를 갖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의 책임경영과 및 주주가치 제고의 의지라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의 최근 주가는 액면가 5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화생명의 주가가 급하락한 이유는 금리 영향이 가장 크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과거에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금리가 떨어질수록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 부담이 커진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모든 보험사에 부정적이나, 상장 생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저금리에 가장 취약하다"며 "타사보다 고정금리 준비금 비중이 높고, 준비금 평균 부담금리도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달리 한화생명의 주가는 오름세였으나 전일 대비 30원(1.20%) 오른 2540원으로 수치상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는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실제 회사 가치나 미래성장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의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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