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양산하는 방사능포비아…서울우유·홈플러스도 '덜덜'

2018.12.03 16:28:12

최근 들어 식품·유통업계에서 일본과 엮이며 '불매운동' 곤혹을 겪는 곳들이 있는데요.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과 홈플러스입니다.

 

반일 감정과 함께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의 두려움이 한몫했죠.

서울우유는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롯코버터주식회사(QBB사)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서울우유)

QBB(Quality's Best & Beautiful)사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치즈 및 가공품 제조판매 매출이 전체의 94.8%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 업체와 손을 잡은 서울우유는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디저트풍의 치즈제품 '치즈디저트 3종'과 크림치즈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프로마쥬엘 2종'을 선보인다고 알렸습니다. 이 보도자료가 나간 뒤 소비자들은 '서울우유를 불매하겠다' '요새 일본산 누가 먹냐' '병에 걸려 죽기 싫다' '이제 서울우유 안 사겠다' 등 매몰찬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서울우유 관계자는 "QBB사 공장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에 위치했기에 방사능 피폭 지역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졌다"며 "우리나라에 일본 식품을 수입할 때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원산지와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기에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도 같은 이유로 현재 여러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산 라면, 젤리와 같은 제품을 팔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한글 설명서에는 후쿠시마를 기재하지 않아 더욱 논란이 커졌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이야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일본어를 모르고 여러 번 먹었다' '홈플러스에 무서워서 가겠냐' '라면 코너에 저 제품이 쌓였더라' '홈플러스가 방사능을 팔고 있었다' 등 다양한 비판이 난무했죠. 이 같은 논란이 퍼지자 홈플러스는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고지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품"이라면서도 "고객 안심 차원에서 해당 상품들은 현재 모두 판매 중지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라면은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사고 지역과는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강릉과 춘천 간 직선거리가 100km가 넘지만 같은 '강원도'에 속해 있는 것과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발표한 방사능 정보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장이 위치한 이 지역의 방사선량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0.1μSv/h(마이크로시버트/시간) 이하를 유지하는 중이라 '정상'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쿠시마산 식재료들이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일본인들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기준에서 안전한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방사선 노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최근 대만은 국민투표를 통해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금지를 지속하라고 결정해 불안감이 더 심해진 상황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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