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만든 공소시효' 화성연쇄살인사건, 30여년 만에 잡지 못할 그림자로…

2019.09.19 09:27:58

[IE 사회]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대표되는 '화성연쇄살인사건'(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다. 1986년 첫 사건 발생 후 30여년이 훌쩍 지났다.

 

전일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다른 범죄를 저질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 모 씨(56)를 지목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9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관련 경위 등을 추가 설명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1986년 당시 23살이던 이 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20대 처제를 성폭행 후 살해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마지막 화성사건 발생 3년 후인데, 당시 아내가 가출하자 앙심을 품은 이 씨는 자신의 집에 온 20대 처제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자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경 화성 9차 사건 피해자의 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고 채취한 DNA가 이 씨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5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 역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4차 사건 증거품의 DNA도 빠른 시일 내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DNA가 피해자의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물론 화성사건의 범죄수법이 유사한 점을 근거 삼아 이 씨를 화성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범인의 모방 범죄였던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여섯 사건에서는 객관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한편 화성사건 목격자들의 증언을 위시해 경찰이 작성한 몽타주를 보면 용의자의 나이는 24~27세가량, 신장은 165~170㎝, 머리는 스포츠형, 얼굴은 갸름, 체격은 보통, 우뚝한 코, 눈매는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 등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4·5·9차 사건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정액과 혈흔 등으로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사실도 파악했다.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다시 회자되며 대한민국 최고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화성사건은 단일 사건 중 최다인 연인원 205만명의 경찰을 동원해 용의자 2만1280여명을 조사했고 4만100여명의 지문 대조 및 180명의 모발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진범이 잡혀도 현재로써는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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