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발행 43개월 만에 최저…5대 은행 파생상품 판매수익은 2조 육박

2019.09.30 09:54:26

[IE 금융] 지난달 우리은행 사태의 영향 탓에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반절로 쪼그라들면서 3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중 원금 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9957억 원으로 7월보다 49.8% 급감했고, 발행 건수도 242건에 그쳐 38.9% 감소했다. 월간 DLS 발행액은 2016년 1월 8587억 원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저치로, 올해 월평균 발행액 1조6328억 원보다도 39.0% 적다.

 

원금보장형 DLS 8월 발행액은 999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2% 감소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금리연계형 DLS와 엮은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펀드(DLF)가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원금 손실을 안겨 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영향이라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설명이다.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원금 비보장형 DLS를 담은 펀드(DLF)로 은행 창구에서 판매됐다. 원금 비보장형은 원금보장형보다 투자에 공격적인 성향이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 회피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위험이 있다. 이 상품들은 이달 만기 도래로 대규모 손실을 낸 사례다.

 

이런 와중에 이들 두 은행이 DLF를 판매하며 작년에 챙긴 수수료가 수백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쇠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1조9799억 원의 판매수수료를 가져갔다.

 

5대 은행은 이 기간 전체 파생결합상품의 83%인 172조 원어치의 ELT(주가연계신탁), 21조 원가량(10.2%)의 ELF(주가연계펀드)를 팔았다. DLF는 9조3105억 원(4.5%), DLT(파생결합증권신탁)는 4조7618억 원(2.3%)의 판매고를 올렸다. 

 

DLF 최다 판매처는 역시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작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2조4457억 원과 1조6110억 원의 DLF를 내놓고 각각 227억 원, 17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가져갔다. 이들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 원으로 전체 4조7462억 원의 85% 수준이었고 판매수수료는 94%에 달했다.

 

이들 두 은행은 DLF 판매량과 함께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높였다. 하나은행은 2016년 0.67%에서 작년 0.87%, 올해 0.99%까지 올렸고 우리은행도 2015년 0.2% 정도였던 수수료율을 작년부터 1%대로 상향했다.

 

고용진 의원실의 설명을 빌리면 독일금리연계 DLF 상품의 경우, 대부분 1%가 넘는 고율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지난 16일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KB 독일금리연계 DLS의 판매 당시 수수료는 1.4%였다. 만기 6개월 상품이었던 만큼 연으로 환산하면 3%에 이른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현재 자본시장법상 펀드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만기를 짧게 하면 얼마든지 규제를 피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구조"라며 "사모로 판매할 경우 이런 규제마저 특례를 통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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