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의 역설' 자산가들 사모하던 펀드·상처 입은 제제가 찾던 그 나무

2019.10.10 15:47:10

자산가의 대표 재테크 상품으로 꼽히며 가파르게 규모를 불리며 질주하던 사모펀드가 최근 여러 이슈에 주춤하고 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1위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은 전날 62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상품 환매를 중단했는데요. 

 

이 운용사 측은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로토 FI D-1호'에 재간접된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는 이달 초 274억 원으로 운용하던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사모펀드는 49명 이하 투자자의 돈을 모아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사모펀드의 최소 가입액은 1억 원에 달하는 만큼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하는데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 400명 중 38.5%가 '사모펀드에 투자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구소 측도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사모펀드 수요기반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인지 이 상품은 지난 2016년 공모펀드 시장 규모를 넘어선 뒤 매년 15%가량 성장했는데요.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33조2000억 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60.5%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사모펀드시장에는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는데요. 우선 우리은행의 DLF 사태를 거론할 수 있겠네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초자산인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를 팔았지만, 원금이 크게 손실되면서 문제가 됐죠. 

 

또 지난 9월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JB호주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 투자사 'LBA캐피탈'이 대출 약정 내용과 다르게 자금을 집행하고 사업을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한 뒤 투자금 회수 절차에 들어갔었는데요. 이 펀드는 LBA캐피탈이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였습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진 악재 탓에 사모펀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참조하면 7일 기준 사모펀드 자금은 약 213억 원이 줄었고, 설정액은 395조4181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3조5000억 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달 평균 8조~9조 원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는 '펀드런'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뱅크런과 마찬가지로 펀드런은 투자자들이 펀드가 부실해질 것이라는 소식에 너도나도 환매하겠다고 덤비는 사태라 금융당국도 고심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모험자본을 확대하고자 사모펀드 진입의 문턱을 낮췄지만 피해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인데, 금융위원회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열린 첫 취임 간담회에서 펀드런 우려가 커지는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제언했습니다. 

 

굳이 라임(rhyme)을 맞춰 짧은 글의 결을 맺자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어리지만 성숙한 제제처럼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은 위원장이 금융당국과의 경계 허물기를 통해 금융소비자를 위한 화합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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