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90% 찍었다는 엘살바도르 젊은 독재자

  • 2021-01-24 12:48:43
  • 팔라이니야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직폭력배와 높은 범죄율로 악명이 높은 나라이고요. 살인 사건으로 죽는 사람만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04명으로 전 세계 압도적 1위. 같은 해에 우리나라는 0.7명이었고요.

현지에선 마라 살바투르차(MS)-13과 바리오-18이라 불리는 양대 폭력조직이 지역을 장악하고 지역민들의 생계를 위협했는데 양 조직이 지속적으로 세 대결을 벌인 탓에 살인 사건도 빈발했고요. 여기다가 정치권도 엉망인 상황에서 당시 38세 정치인이 2019년 집권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오랜 세월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양당이 아니라 제3당 우파 국민통합대연맹(GANA)에 소속된 부켈레였죠. 이미 2015년 34세의 나이로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에 당선돼 운동장, 공원, 도서관, 주민센터 등을 세워 청소년 교육과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폈답니다.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고 건전하게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범죄가 줄어든다는 의도였고요. 시장 재임 1년 만에 산살바도르 범죄율은 16% 낮아졌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갱단과의 전쟁 선포. 시장 때와는 전혀 다르게 작년 2월 무장한 군인과 경찰 수십명을 동원해 국회로 들어가 논란이 있었답니다. 갱단과 대적하기 위해선 군·경 장비를 강화해야 하니 1억9000만 달러의 차입계획을 승인하라며 압박한 거고요. 집권한 지 1년 만에 엘살바도르 교도소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갱단을 잡아들였답니다. 갱단원들을 박스 같이 생긴 좁은 감옥에 몰아넣도록 지시하고 군·경이 거리에서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갱단원들이 남은 생애 내내 후회하도록 만들 거라고 말해왔고요. 

코로나 이동금지령을 위반했다며 수천 명을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불법 감금이라는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했고요. 법관들 몇 명이 수많은 국민들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답니다. 부정부패, 독재자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 정도만 좀 완화해서 우리나라도 비슷한 철권통치를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위험한 생각이지만 강력 범죄에 한해서요.


마지막 짤은 부켈레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 ionme
    2021-01-24 15:28

    말년이 두려울 거 같은데요 저 젊은 대통령. 해피엔딩 기대합니다

  • 시누의가방
    2021-01-24 13:52

    ㄷㄷㄷ 무서워요 저런 나라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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