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레스트

나 중국에서 있었던 좀 기분 나쁜 썰

  • 작성자 : 에스프레소
  • 작성일 : 2020-02-19 09:38:01
  • 분류 : 호러


나 학식 시절에 잠깐 무슨 봉사체험? 그런걸로 중국에 잠깐 가게되었는데 
거기가 시닝이라고
중럭에서도 존나 꼽히는 두메산골임
물론 나름 중국이 인구가 많으니 우리나라 중소도시보다는 그래도 개발 되어있는데 시닝이 완전 서쪽에 홀로있는 도시인데다가
산골에 있는데라서 같은 규모의 딴 도시보단 좀 촌스러움ㅇㅇ
하튼 글루 가서 3달정도 생활하게 되었는데
다 같이 보내주는것도 아니고 혼자 가있는거라
처음엔 내가 있던 홈스테이(홈스테이라고 하기엔 뭐하고 걍 민박같은 느낌)운영하는 조선족 아줌마랑만 말이 통하니까
그 아줌마랑만 다니고 얘기하고 그랬는데
어쩌다가 조선족 아주머니가 잠깐 친척들이랑 볼일보러 한 일주일 멀리 가야해서 집에 나 혼자밖에 없게됬는데
아줌마가 나가면서 여기 치안나쁘니까 조심해라 뭐 이런거 알려주다가 갑자기 뭐가 확 떠오른거마냥 창고로 뛰어가서
좀 조잡하게 엮인 나무판자 박스같은거 몇개 들고오더니 
마당앞 현관문 밑을 다 그걸로 본드질,테이프질 빡빡해서 막아놓는거임
(마당 현관문이 약간 벽에 붙어 뜬 구조라 밑에 틈이 좀 있었음)
그리고서는 절대 새벽에 혼자있다는 티도 내지말고 
이틀만 있으면 자기 아들 집봐주러 올거니까 그냥 어디나가지도말고 집안에만 틀어박혀있으라고 말하시는거임
뭔가 이상하다 싶기는했는데 워낙 중국에서도 시골이고
혼자온 외국인이니까 유난히 걱정하시는가부다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첫날은 집에만 틀어박혀있었더니 그냥저냥 별일없이 넘어가니까
좀 마음이 풀어져서 다음날 낮에 잠깐 주변 가게에 물건 사러 나갔다 왔었단말임
근데 집에 다시 돌아오는길에 낡은 건물들 줄지어 서있는 길 지나야하는데 건물 사이사이에 위구르?티베트? 하튼
좀 일반적인 중국 사람들이랑은 많이 다르게 생긴사람들 한두명씩
서있는데 뭔가 아줌마랑 다닐때랑 다르게 자꾸 위화감 드는 시선으로 나를 쓱 쳐다보는거
그냥 보는거면 눈마주칠때 눈을 피해야되는데
진짜 빤히 쳐다봄
그리고 그 골목 지나쳐 지나가면 굳이 그 골목에서 나와서
나 걸어가는걸 쳐다봄
존나 기분나쁠정도로 빤히
지금이야 가서 뭐하냐 공안부른다 막 그럴텐데
그때는 처음이고 시골인데다 중국어도 잘 모를때라
무서워서 그냥 반쯤 뛰는걸음으로 도망침
그리고 그날내내 뭔가 기분나빠서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다가 화장실가려고 마당 잠깐 나가려는데
(손님방이 다른건물에 있어서 화장실 가려면 마당 가로질러서 본집으로 가야했음)
막 끼긱끼긱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마당 현관앞에서 나는거임 
뭐지?싶어서 발소리 죽이고 마당 화단 밟고 올라가서
현관문 앞에 보는데
얼굴에 이상한 초록색 타월?같은거 뒤집어쓴 사람 두명이
작은 줄톱같은거로 현관문 밑에 나무상자 긁어내고있었음
진짜 너무 소름끼쳐가지고 굳어서 한참 있다가
이러고있음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마당에 빈유리병 두세개 있는거 담장 밖으로 던져서 깨트리니까
밖에 막 인기척 엄청 크게 나더니 이웃집들 창문열리는소리 나고
사람 뛰어가는 소리 나고 이러면서 어떻게 둘째날 밤도 끝났음
그리고 그 다음날에 그 아주머니 아들 와가지고
일부러 막 같이 다니자고하면서 막 집주변에 약간 눈치주듯이
나 남자랑 같이다님~~이런 느낌 뿌리고 다녔단말임
그러니까 둘째날처럼 막 쳐다보고 이러는거 확 줄길래
그날밤도 안심하고 그냥 편하게 자다가 또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마당 지나려는데 막 헉헉대는 숨소리가 또 현관에서 들리는거임
그래서 얼른 그 아주머니 아들 깨워가지고 화단에 같이 올라갔는데
또 얼굴에 이상한 수건같은거 두른 사람 한 네명이 엎드려서
현관문 틈을 보려는듯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음
아주머니 아들이 그거보고 막 소리지르고 뭐라뭐라 중국어로 하니까 허겁지겁 도망가는데
진짜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간신히 부축받아서 방에 들어갔는데
방에 앉아서도 못자고 다음날 점심때까지 틀어박혀서 벌벌떨었음
아무튼 세번째날 이후로는 아무일 없었는데
그래도 너무 무서워서 그 아주머니 방에서 아들이랑 같이 자다가
아주머니 돌아오고 나서는 그냥 싹 짐도 아주머니 방으로 옮겨서 한국 돌아갈때까지 같은 방 썼음
그 일만 없었어도 진짜 중국 좋아했을거같은데
지금은 중국 시골에 대한 거부감 존나 심함



ㅊㅊ해연갤 - https://hygall.com/84070647

첨부파일

네티즌 의견 0

번호
말머리
제목 작성자 작성일
공지 [기타등등] 인터레스트 게시판은? IE에디터 2019/02/16
공지 [기타등등] 전체 공지입니다. IE에디터 2019/02/14
12527 [푸드]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요리 부다다다다다 2024/03/29
12526 [연예] 외모 언급에 화가 많이 난 보아 부다다다다다 2024/03/29
12525 [라이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시 [1] 리나_ 2024/03/28
12524 [기타등등] 옷 살때... [1] 리나_ 2024/03/28
12523 [기타등등] 맘충 때문에 폐업 했다는 소아과 대반전 [1] 리나_ 2024/03/28
12522 [라이터] 솔직히 친구네 강아지 못생김 리나_ 2024/03/28
12521 [기타등등] 미국 군인의 징크스 리나_ 2024/03/28
12520 [게임] 털이 복슬복슬한 백봉오골계 [1] 리나_ 2024/03/28
12519 [기타등등] 캡사이신 사용법 모르는 알바생 [1] 리나_ 2024/03/28
12518 [연예] 거절 연습 중이라는 연예인 백스파이스 2024/03/27
12517 [라이터]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발견한 노트 [1] supermass 2024/03/27
12516 [호러] 비교불가의 고통스러운 직업 달라스 2024/03/27
12515 [기타등등] “차에서 내리시고 차키 반납하세요.”‥ [2] 리나_ 2024/03/26
12514 [애니멀] 전문가에게 욕쳐먹은 동물농장 제작진 리나_ 2024/03/26
12513 [기타등등] 팬티지린것도 속상한데 새팬티 의심받아 슬픈 남편 [1] 리나_ 2024/03/26
12512 [푸드] 초딩들 눈물 만드는 급식 메뉴 [1] 리나_ 2024/03/26
12511 [애니멀] 26일 성남시에서 차선맞쳐 정속주행하는 타조 [1] 리나_ 2024/03/26
12510 [애니멀] 적나라한 시스루 핸손은밥이지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