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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서비스는 없었다…정말 없었다" 신한생명 'AR서비스' 중단사유는?

이달 초부터 대대적 마케팅 펼친 'AR신한생명' 4월부터 중단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상품 수정 돌입…서비스 속 안내장 무용지물

[IE 금융] 신한생명이 최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홍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단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신한생명 AR서비스의 이름은 'AR신한생명'인데요. 신한생명은 이달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AR신한생명을 '신규 서비스'라고 알리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습니다.

 

이 서비스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보험 내용을 AR로 쉽고 재밌게 확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요. 현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설치 가능합니다.

 

설치한 뒤 앱에 접속하면 신한생명의 상품 'Stage 6大건강종신보험'과 '엄마맘같은아이사랑보험' 안내장을 볼 수 있는데요. 신한생명 영업점에서 받은 이들 상품의 안내장을 앱으로 스캔하면 퍼즐게임, 사진찍기, 애니메이션 상품 안내 등을 AR로 즐기고 살필 수 있습니다. 신한생명 임직원 명함도 스캔해 앱에서 살펴볼 수 있다네요. 

이에 신한생명은 이달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관련 영상 두 건을 게재하고 이벤트를 시작하며 AR신한생명 홍보 마케팅에 돌입했는데요. 이달 25일까지 페이스북에서 AR신한생명 편의점, 중국집 편 영상을 시청한 뒤 영상 공유와 감상평 댓글을 달면 기프티콘을 준다고 합니다.

 

영상은 재치 있는 상황과 함께 지금까지 '이런 서비스 없었다'는 문구로 AR신한생명을 소개하지만, 이런 대대적인 홍보 뒤편으로 앱 서비스 중단이라는 소식이 들려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신한생명 관계자는 "작년 12월 초 앱을 제작해 고객에게 배포했지만, 모든 서비스를 다음 달 멈춰야 한다"며 "서비스 재개 결정은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신한생명이 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달까지 본격적으로 상품개정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인데요. 4년 만에 '경험생명표'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경험생명표란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보험가입자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수치인데요. 보험개발원이 보험사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하고 금융당국이 심사합니다. 이번 개정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이라고 하네요.

 

보험사들은 이 경험생명표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고 상품 개정을 해야 합니다. 신한생명도 서둘러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고 있는데, AR신한생명을 위해 제작된 기존 상품 안내장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신한생명 측은 앞으로 AR서비스를 위해 제작된 안내장들은 열흘 정도만 쓸 수 있다고 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죠. 마케팅을 시작한 3월 초 기준으로 한 달밖에 사용할 수 없는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니 말입니다. 현재 이벤트에 참여 중인 고객들 중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와 관련,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금은 서비스를 하는 중이기 때문에 홍보 차원에서 이러한 마케팅을 마련한 것"이라고 응대했는데요.

 

서비스 재개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제작해도 바로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 때문에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중간에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만약 보험상품 개정 이후 추가 제작을 한다면 새로운 마케팅을 다시 고객에게 선보인다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