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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자리·비늘구름·수요일·아보카도…"너의 이름은?"

 

최근 저의 취미는 종이접기인데요. 이것저것 하라는 대로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실물과 비슷하게 완성하면 뿌듯함도 남고요. 종이접기 도안 중 간혹 의아한 것도 있는데요. 실재 사물과 비슷하지 않은데도 그것의 종이 버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종이접기의 한계일 테지만요.

 

놀랍게도 굴삭기 종이접기.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생각하기 나름대로 붙여진 이름들이 수두룩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별자리 이름이죠. 별자리는 별 하나하나를 이어 동물이나 물건,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인데요.

 

별자리는 언제 생겼을까요? 사람들의 추측에 따르면 별자리는 약 7000년 전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축을 키우던 목동들이 별들을 연결해 여러 가지 모양을 상상한 데에서 유래했는데요. 흔히 우리가 잘 아는 염소자리, 황소자리, 사수자리 등이 여기서 나온 것이죠.

 

뭉게구름(적운), 비늘구름(권적운), 비구름(난층운)과 같이 구름의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19세기 초 영국의 기상학자 루크 하워드입니다. 한평생 구름을 관찰하며 기상학의 판도를 뒤집은 하워드는 1803년 구름 분류법을 세상에 발표했는데요.

 

예를 들어 누군가 빗어놓은 머리카락처럼 생긴 권운은 라틴어로 '섬유' '머리카락'을 뜻합니다. 촘촘히 쌓여 있는 형상의 구름을 뭉게구름(적운)이라고 명명했죠.

 

학창시절 누구나 노래를 불러가며 외웠던 주기율표 속 원소 이름도 역사·용도·유래·성질 등이 반영됐습니다. 빛나는 금을 뜻하는 Au는 라틴어 '빛나는 새벽(aurum)'에서 따왔죠. 백금의 원소기호는 Pt입니다. 스페인어로 작은 은이란 뜻인 'platina'에서 유래했습니다.

 

월화수목금토일도 행성에 이름에 빗대어 만들었는데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수요일은 수성의 날입니다. 수요일을 뜻하는 영단어 Wednesday는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오딘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과일 아보카도는 아스텍어 '아후아카틀(Ahuacatl)'에서 차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 뜻은 동물의 고환인데, 생김새가 비슷해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바나나의 어원은 아랍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손가락과 비슷한 나머지 '바난(Banan)'으로 불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