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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커피는 좋지만 카페인은 NO" 맥도날드도 가세한 디카페인커피시장

[IE 산업]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 수준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 연간 132잔보다 2.7배 많다. 이처럼 커피시장이 점증한 가운데 디카페인 커피도 점차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건강을 중시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많이 섭취할수록 칼슘이 신체 밖으로 빠져나가고 불면증을 겪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줄인 커피로 맛은 일반 커피와 유사하다.

 

2일 관세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58t으로 2013년 88t 대비 420% 급증했다. 작년 상반기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325t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뛰었다.

올해 첫 디카페인 제품을 내놓은 곳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퀵서비스레스토랑 업계 최초 자사의 커피 브랜드 '맥카페(McCafe)' 메뉴에 디카페인 커피를 추가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커피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지만 일반 커피전문점에도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카페인에 민감한 고객이나 커피를 자주 마시는 헤비 드링커, 늦은 오후나 심야에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고객 수요에 맞춰 하나둘씩 디카페인 커피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를 들 수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2017년 8월 내놓은 디카페인 커피 음료는 2년 만에 약 2100만 잔 판매를 돌파했다. 스타벅스는 물에 담근 생두를 높은 압력의 이산화탄소와 접촉시켜 카페인을 없앤다. 

 

파스쿠찌와 엔제리너스는 보리를 이용한 '오르조'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보리커피는 저온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보리를 볶아 분쇄 후 일반 에스프레소 추출과 같이 추출하는 제품이다.

 

농촌진흥청(농진청) 관계자는 "시중 오르조 제품은 원두와 비슷한 씁쓸한 맛과 향을 갖고 있으며 크레마가 떠 있는 듯한 형태까지 비슷하다"며 "100ml기준 10kcal, 식이섬유 0.6g 함유, 베타글루칸 섬유소가 들어있어 변비 개선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점보다 앞서 RTD 커피(Ready To Drink, 뚜껑을 열어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제조업체들은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이전부터 적극 수입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5년부터 디카페인 원두를 인스턴트 커피로 판매 중이다. 또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제품 3종에는 디카페인 라떼가 포함됐다. 최근 디카페인커피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6월 판매 시작한 '스페셜티카페 콜드브루 디카페인 커피'도 디카페인 음료다. 물에 생두를 넣어 커피 성분을 용해하면서 탄소 필터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하고 콜드브루의 부드러움을 더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농진청은 디카페인 커피 원두 일정 비율을 국산 검정보리 '흑누리'로 대체한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농진청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국내 디카페인커피시장뿐 아니라 향후 저카페인 시장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나라 커피산업은 2018년 기준 약 7조 원이었지만, 향후 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커피산업은 향후 커피전문점 중심의 외형 확장 덕분에 오는 2023년 약 8조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