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5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가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원 조직 및 오프라인 영업 조직에서 근무한 지 15년 이상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적용 회사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그룹은 프로그램에 따라 근속기간 만 20년 이상의 직원에게 기본급 42개월의 희망퇴직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5~20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씩 차등 지원한다. 또 법정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별도 지급하며 퇴직 후 2년간 본인과 배우자의 종합검진도 제공한다.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김승환 대표는 "지금 우리는 뷰티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고 언급했다.
뷰티 산업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모바일,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혁신 역시 가속화된 것.
김 대표는 "이런 산업 변화는 우리 내부 업무 구조와 역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일부 영역에서는 새로운 역량과 인력이 필요해진 반면, 다른 영역에서는 역할이 축소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 재배치와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런 방식만으로는 모든 변화를 충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시장에 맞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마련하는 동시에, 구성원 여러분의 커리어 방향에 대한 자발적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 운영 효율을 최근 사옥, 물류창고 등 자산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약 1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