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기 맹사성 선생이 21세기 디지털 대화체의 선구자가 된 과정은 이렇다.
그가 세종대왕 밑에서 정승을 하던 때 고향인 아산(당시 신창현, 지금도 신창역 있음)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 지금의 용인 근처에서 비가 오자 여관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먼저 체크인해 있던, 처음 본 젊은이와 편안한 대화를 하게 된다.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두 주막손님, 노인과 청년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서로 대화할 때 의문형어미와 종결형어미의 받침에 각각 ‘ㅇ’를 붙이기로 한다.
‘~하는고?’는 ‘~하는공?’으로, ‘~한다’는 ‘~한당’으로 대화하기로 했는데, 바로 ‘공당 문답’이다.
한글 반포 직전이니, 한자로 그럴듯하게 ‘公堂’문답이라 정했다.
“한양에는 뭐 하러 가는공?”/ “과거 시험 보러 간당.”
“무슨 시험인공?”/ “녹사(錄事:의정부와 중추원에서 행정실무을 하는 중하위직 관리) 시험 보러 간당.”
“내가 합격시켜 줄공?”/ “에이, 웃기는 소리당.”
둘은 한양에 이르러 헤어지고, 며칠 후 맹사성이 궐내 행정관청에 있는데,
녹사 시험 합격자들이 신고식을 왔고, 좌의정 맹사성은 그 중 한 명에게 말한다.
"시험 결과가 잘 나왔는공?“
그러자 주막집에서 만났던 그 청년은 그때 그사람이 좌의정 맹사성인 것을 알아채고는 너무 놀라 엎드리며 소리쳤다.
“죽어 마땅하옵니당!”
재상 맹사성은 이렇듯 소탈하고, 명랑했으며, 청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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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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