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전주시 일대에서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창이죠.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전 세계 54개국 237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띈 부대행사 중 하나는 의외로 농심의 '신라면 스튜디오'였습니다. 이 팝업스토어는 '영화의 거리' 중심께 자리를 잡았는데요.
농심은 지난 2024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며 매해 페스티벌존에서 이벤트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올해는 아예 독립된 팝업스토어를 꾸렸죠.
농심 면마케팅팀 이미리 선임은 "매년 조그맣게 팝업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가 신라면 40주년인 점이 떠올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라면은 40년 전인 1986년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등장해 국민 라면으로 자리 잡았죠. 1991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35년째 왕좌를 지키는 신라면의 작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425억 개에 이릅니다. 올해 3월 기준 온라인 소비자 관심도에서도 라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고요.
저는 지난달 30일 직접 신라면 스튜디오를 찾아 '나만의 신라면 만들기'를 체험했습니다. 4000원을 내면 흰색 컵라면 통과 세계 랜드마크·신라면 캐릭터 스티커를 받을 수 있죠. 여기에 해외에서만 판매 중인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신라면도 증정하는데 ▲스파이시 퀸(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맛) ▲슈퍼스타(햄치즈 맛) ▲햄버거(햄버거 맛)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다음 신라면과 튀김우동 중 면, 스프를 각각 하나씩 선택하고 너구리 모양 어묵, 맛살 어묵, 튀김, 파 등 토핑을 마음껏 넣을 수 있는데 토핑을 너무 많이 담으면 맛이 없다니 욕심은 금물입니다. 이렇게 완성한 컵라면은 직원이 즉석으로 밀봉해 주고, 가운데 테이블에서 용기에 그림을 그린 후 스티커를 붙이면 진정한 나만의 라면이 완성되죠.
농심은 팝업스토어 외에도 신라면 40주년을 주제로 오세연 감독의 '라면이 뿔기 전에', 김태엽 감독의 '라면이 떨어지면'이라는 제목의 단편영화 2편을 전주영화제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라면이 뿔기 전에'는 할머니 '영옥(차미경 扮)'과 어색하게 서예학원에 간 손녀 '지수(최지수 扮)'가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헤매다가 라면을 배달하러 온 낯선 여자와 마주치며 벌어지는 얘기를 담았습니다.
오세연 감독은 재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한 신라면의 새 카피 '인생을 울리는'이라는 문구에서 이번 작품을 착안했다는데요. 신라면이 인생을 울린다면, 나를 울리는 존재는 누구일까라는 물음에 자연스레 할머니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또 붓글씨 디자인 '신(辛)'을 보며 서예학원을 배경으로 정했고요.
'라면이 떨어지면'은 엄마가 떠난 집에 남은 어린 남매의 얘기입니다. 오빠는 동생에게 선반에 가득한 라면을 다 먹으면 엄마가 돌아올 거라고 거짓말을 하며 동생을 달래지만 선반 바닥이 보일 때까지 엄마는 돌아오지 않죠. 그때 등장한 누군가가 또 다른 얘기를 끌고 갑니다.
두 작품 모두 신라면이 긴 시간 한결같은 맛으로 늘 곁에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죠. 이달 2~3일 CGV 전주고사점, 5일 메가박스 전주객사점에서 상영하는데 영화제 이후에도 별도 플랫폼으로 공개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이미리 선임은 "이번 팝업스토어와 신라면 단편영화를 통해 신라면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언하네요. 40주년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오는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니, 영화도 보고 나만의 신라면도 만들며 내 인생을 울리는 존재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판매 수익금 전액은 전주시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