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중동 사태 장기화에 국제유가가 널뛰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기 2.6% 상승, 8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지난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2.0% ▲2월 2.0% ▲3월 2.2% 등 2%대 초반대를 이어갔지만, 중동 사태가 지난달 물가에 본격 반영되며 후반대로 뛰었다.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21.9% 치솟으며 이는 지난 2022년 7월(35.2%) 이후 고점을 찍었다. 경유의 경우 30.8%, 휘발유는 21.1% 올랐다. 등유는 18.7% 상승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유가에 지난달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2022년 10월(19.8%) 이후 가장 크게 오른 15.9%이었다. 해외단체여행비도 11.5% 뛰었다. 또 엔진오일 교체료는 11.6%, 나프타를 사용하는 세탁료는 8.9%, 석유류를 원료로 쓰는 공업제품도 3.8% 줄줄이 인상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0.5% 줄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2.6% 하락했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5%, 4.0%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쌀(14.4%) ▲달걀(6.4%) ▲고등어(6.3%) ▲조기(16.4%) 등의 가격이 뛴 반면 ▲무(-43.0%) ▲배추(-27.3%) ▲배(-23.0%) ▲양파(-32.0%) ▲당근(-42.0%) 등은 내려갔다.
이 기간 가공식품 물가는 1.0% 확대했는데, 1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으로 집계됐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4월보다 0.2% 높아졌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는데, 이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1.4%, 개인서비스는 3.2%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2% 확대됐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2%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한은)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재는 "이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오름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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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는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유가 급등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는 지표. 국제 기준(OECD)은 식료품·에너지, 우리나라 방식은 농산물·석유류를 빼서 계산.
석유 최고가격제는 국내 석유 소비자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며 국제유가가 급등해도 국내 판매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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