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 산업]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장을 제출, 회생절차 재개에 나선다. 이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마련에 합의하며 회생의 물꼬를 텄기 때문.
19일 홈플러스와 이 회사 노동조합(노조)은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 간 합의 내용을 반영해 다음 날인 20일 즉시항고를 제기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 약 17일 만이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DIP 대출 연대보증을 결정하며 극적으로 2000억 원의 운영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앞서 법원은 이달 20일까지 2000억 원을 마련할 경우 회생절차를 재고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6일 메리츠금융은 이사회를 개최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 2000억 원 전액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홈플러스 임직원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나누고 금융사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게 메리츠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마트산업노조와 일반노조는 구조혁신안에 포함된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또 폐점 과정에서 확보한 재원을 영업 정상화에 활용된다. 사 측은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전국 매장의 영업 재개 일정을 자금 지원 확정 이후 협력업체들과 함께 수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급한 불은 껐지만, 영업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우선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재개 허가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후 대출 실행에 필요한 후속 절차, 주요 채권자 회생계획 동의가 마무리돼야 자금이 들어온다.
2000억 원의 자금 만으론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할 납품 대금은 지난 4월 말 기준 약 4100억 원, 5월 말 기준 공익채권은 1조999억 원으로 알려졌다.
상품 납품을 잠시 멈춘 납품업체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회생절차를 다시 밟아도, 업체들의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있어야 점포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에 매각해 자금을 충당했으며 퇴사·희망퇴직 시행을 통해 인력 규모도 절반으로 줄였다.
홈플러스 측은 "이를 통해 회생 신청 이전보다 연간 비용이 약 1조2000억 원 감소했다"며 "상품 공급과 영업이 정상화되면 연간 8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3년 내 1500억 원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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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 6월 22일 NS쇼핑과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을 체결, 약 1200억 원의 대금 확보.
계약 체결 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11건의 수직결합과 2건의 혼합결합이 발생하지만, 하림의 주력 상품인 닭고기를 제외하면 시장 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 또 닭고기 역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시장점유율이 경쟁 SSM보다 낮아 제동 요인이 아니라고 진단.
공정위 관계자는 "하림의 경쟁 계육 사업자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경쟁 SSM 사업자가 하림에서 닭고기를 공급받지 못해 불리하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