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오니 노 젓자" 기생충 속 '음식 봉테일'에 봉 잡은 식품업계

2020.02.17 10:51:1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는데요.

 

이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주목 중인 기생충 속 음식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선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해 먹는 '짜파구리'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화 속 짜파구리는 연교(조여정)가 폭우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정부인 충숙(장혜진)에게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부탁하며 등장하는데요. 서민들이 먹는 음식인 라면에 고급 식재료인 한우를 넣어 상류층들의 생활상을 보여줬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를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람동(Ram-don)'이라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람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는데요. 또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짜파구리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네요.

영화 초반 모두 백수였던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모여서 마시는 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인데요. 저렴한 발포주를 마시는 장면은 그들의 경제 사정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 장면으로 맥주 필라이트(500mL)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4% 뛰어 시상식 특수를 누렸다네요.

 

외국 식품업체들도 기생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요. 스페인의 명품 감자칩으로 알려진 '보닐라(Bonilla)'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신다고요?

 

사진 속 고용주인 박 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날 때 기택네 가족이 거실에서 술과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 '보닐라 아 라 비스타'라는 감자칩이 등장합니다.

 

이 감자칩은 기생충에 등장한 뒤 판매량이 150% 이상 증가했다는데요. 제조업체는 현재 가족들까지 모두 밤새워 포장해 이 물량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 봉준호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네요. 
 
이와 반대로 기생충 마케팅을 시도하다가 창피를 당한 업체도 생겼습니다. 칠레 와인업체 '비냐 모란데(Vina Morande)'는 최근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에 대한 축하 메시지와 함께 영화에 자사 와인이 등장한 장면을 SNS에 올렸는데요. 

 

이 와인은 영화 속 박 사장(이선균)의 아내 연교(조여정)와 기택(송강호)이 함께 장을 보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약 3초 등장합니다.
이 SNS를 본 칠레 누리꾼들은 무리한 마케팅이라며 비난을 했다고 합니다. 비냐 모란데가 등장한 것은 3초인데, 한국식 표현으로 '숟가락 얹기'라고 평가했다는데요. 결국 이 업체는 현지 누리꾼의 지적에 결국 SNS에서 축하 메시지와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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