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차태현…' 볼매 아니면 불매, 천만다행 혹은 매우불행

2019.04.02 11:23:24

 

클럽 버닝썬과 정준영, 장자연, 김학의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삼등분해 모으고 있을 때 뜬금없이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 이슈가 터졌습니다. 지난달 16일 KBS 9시 뉴스에서 정준영과 1박2일 PD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 대화를 근거 삼아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두 사람은 방송 하차 의사를 전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연예인들 사건으로 대중이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사회상규상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기 골프를 친 차태현과 김준호가 매도당했다는 여론도 있었고요. 정도가 어떻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른 지금 남다른 숨을 돌리는 회사가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작년 5월 광고 콘셉트를 천만다행으로 정하고 기존 광고모델인 차태현과 주목받던 배우 정해인을 새로 영입해 광고를 찍었습니다. 이후 차태현과 계약을 해지하고 정해인을 주축으로 새 광고를 내보내는 중입니다. 천만 고객이 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천만다행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차태현과 결별한 것은 삼성화재에 천만다행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이처럼 광고모델의 일탈로 곤혹을 겪은 업체들의 사례는 얼마나 될까요? 먼 축에서 휘돌지 않고 작년 있었던 관련 이슈만 살짝 모아 나열해봤습니다.

 

 

일 년 전 즈음인 지난해 4월 2일 방송인 김생민은 2008년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여성스태프 두 명을 성추행했다는 논란 탓에 17년간이나 고정 출연했던 SBS 동물농장 MC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 ▲인터파크투어 ▲위메프 ▲DB손보 ▲넥슨 ▲한국GM ▲하이트진로 ▲케이뱅크 ▲랩노 ▲KT미디어팩 ▲SPC삼립 ▲젠한국 ▲다케다제약 ▲요기요 ▲한국전자영수증 ▲네이처가든 ▲다이사 등 20여개 광고에 등장해 100억대 줄소송이 예상됐었습니다. 

 

그러나 보통 법정 구속에 한하고 사회적 물의만을 따져 위약금 지불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은 만큼 상세하게 계약사항을 다루지 않는 단발성 계약을 한 김생민은 재산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 달 뒤인 7월에는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를 광고모델로 채용한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의 폭행 시비에 휘말린 구하라는 데뷔 이래 쌓았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습니다. 

 

계약 당시 모델의 이미지 손상 등의 사항 등은 모두 계약서에 기재됐지만 관련 조항을 적용할 계획은 없다던 직방 측은 잠잠히 사업에만 열중하는 모습입니다. 구하라는 첫 공판기일을 앞둔 3월13일 최 씨가 신청한 기일연기를 법원이 받아들여 내달 18일 공판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 달이 지난 작년 8월 초엔 구하라 이슈를 희석할 또 다른 연예계 악재들이 나왔습니다. 참다한 홍삼은 SBS 드라마 '리턴' PD 폭행과 갑질 논란에 따른 이미지 손실을 우려해 배우 고현정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참다한 홍삼 측이 원만한 해결을 원해 현재 이 업체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전언이 들립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해 체중관리업체 쥬비스 광고모델로도 나섰던 가수 김태우도 같은 달 머리를 싸맬 일이 생겼습니다. 법원은 1억3000만 원의 모델료 절반인 6500만원을 소속사가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계약기간 중 목표체중에서 3kg이상 증가한 상태로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관리비용을 반환해야 한다는 계약 내용이 있었는데 이를 어기고 광고를 찍자마자 10킬로그램 이상 살이 더 쪄 쥬비스에 손해를 입혔다는 판시입니다.

 

같은 해 11월 말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자헛이 고초를 겪었습니다. 피자헛은 광고 온에어를 사흘 앞둔 시점에 이슈가 불거져 마이크로닷이 나온 부분을 통편집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라 광고계약 위약금에 대한 얘기가 궁금했는데 피자헛코리아 관계자는 "마이크로닷과 한 계약의 경우 이미 종료됐지만 언제 시작하고 끝났는지에 대한 여부나 위약금 등 세부사항은 계약서에 명시된 바에 따라 외부에 발설하기가 어렵다"고 응대하네요.

 

멀리 외국사례는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작년 9월 초 나이키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국민의례 대신 무릎 꿇기 시위를 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 기념 모델 중 한 명으로 발탁했습니다. 이러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트위터에 '나이키보이콧'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나이키 신발과 옷을 태우는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불매운동을 벌여 나이키 주가를 살짝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4.03.29 (금)

  • 동두천 1.0℃흐림
  • 강릉 1.3℃흐림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고창 6.7℃흐림
  • 제주 10.7℃흐림
  • 강화 2.2℃흐림
  • 보은 3.2℃흐림
  • 금산 4.4℃흐림
  • 강진군 8.7℃흐림
  • 경주시 6.7℃흐림
  • 거제 8.0℃흐림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