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에 달아난 새벽잠, 시끄러운 잔소리?

2023.01.10 18:19:47

전일 12시20분에서 13시20분 사이 미국의 ERBS(지구복사수지위성, 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 인공위성이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發 안전안내문자가 오전 11시30분경부터 몇 차례 발송돼 많은 이들이 긴장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후 1시경 인공위성 추락에 대비한 민항기 이륙제한 조치가 해제됐고 오후 3시경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무사히 지나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요. 이후 과기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13시4분께 위성이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 앞서 같은 날 새벽 1시28분경에는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부저(buzzer)와 함께 전달돼 한바탕 소란스러운 상황도 있었죠. 잠을 자다가 정말이지 간만에 깜짝 놀랐습니다. 

 

국가의 국민 대상 발송 문자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공습이나 화생방 경보가 발령된 전시상황, 규모 6.0 이상 지진 등 국가적 위기 상황 발발 시 보내는 60데시벨 이상 소리의 위급재난문자, 후술할 40데시벨 이상의 긴급재난문자와 소리 조절이 가능한 안전안내문자입니다.

 

긴급재난문자는 재난 발생 시 신속 대피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발송하는 휴대전화용 긴급 문자 메시지입니다. 행정안전부를 위시해 송출 권한이 있는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송 여부 및 지역 결정 후 메시지를 전송하고요. 

 

지진, 태풍, 홍수, 산사태, 폭설, 폭염, 미세먼지 등의 자연재해와 교통 및 환경오염사고, 수도시설점검, 민방위훈련, 전쟁, 범유행전염병 환자 또는 취약 실종자 발생, 통신장애, 불상의 무인기 출몰, 인공위성 잔해물 추락 주의 등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전송 상황에 해당합니다.

 

특히 지진 긴급재난문자는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2017년부터 기상청에 직접 발송 권한을 부여받아서 정보 제공 중이고요. 이렇게 긴급을 요하는 경우 정보 전달을 위해 발송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긴급재난문자. 그러나 어제 새벽잠을 깨운 심야 메시지 발송 등 관련한 잡음도 많습니다. 

 

여름은 더우니 외출하지 말고 겨울에 추우면 따뜻하게 있으면서 눈 내리면 눈 치우러 나와 눈사람도 만들자는 등 긴급하지 않은 재난에도 문자를 보내거나 긴박한 촌각을 놓친 후 발송하는 사례 등은 현재 보완 중이라 하네요. 

 

자동차 운전 시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등 스마트폰 화면이 꼭 필요한 때 메시지가 뜨는 바람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행정구역이 바뀔 때마다 같은 메시지가 날아오는 만큼 발송 주체와 횟수를 명확히 하는 지침 마련도 급선무인 듯하고요.

 

또 2012년 이전 출시 단말기 및 기존 3G 스마트폰은 국가재난안전센터 앱을 별도 설치해야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있고 일부 구형 WCDMA 스마트폰과 블랙베리OS 10을 사용하는 전화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4.04.20 (토)

  • 동두천 1.0℃흐림
  • 강릉 1.3℃흐림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고창 6.7℃흐림
  • 제주 10.7℃흐림
  • 강화 2.2℃흐림
  • 보은 3.2℃흐림
  • 금산 4.4℃흐림
  • 강진군 8.7℃흐림
  • 경주시 6.7℃흐림
  • 거제 8.0℃흐림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