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400번의 구타 후 25년 …뇌종양 진단 후 1년

2024.06.08 17:02:19

1950~60년대 관념주의에 맞선 실존주의를 내세워 자유로운 개방성으로 야외촬영, 후시녹음 등 당시 파격적인 시도를 하며 세계 영화계의 경향이 된 프랑스 누벨바그(La Nouvelle Vague, French New Wave). 이 새로운 저항의 핵심 5인방인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클로드 샤브롤… 그리고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프랑스 영화의 걸작 고전 '네 멋대로 해라' '400번의 구타'가 각각 장편 감독 데뷔작인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는 영화감독은 물론 평론가로 활동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지만 1970년대 들어 철전지원수가 됐습니다. 

 

트뤼포가 영화 '아메리카의 밤' 촬영 시작 전에 고다르와 줄거리 상의 후 특별출연까지 약속했지만 얘기했던 바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내용이 전개되자 고다르가 누벨바그의 정신을 훼손했다며 격분했고 역시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트뤼포가 고다르의 특별출연을 무산시키면서 견원지간이 됐다는 듯하네요, 

 

척지게 된 이후 사석, 공석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맹렬하게 비난했는데 고다르의 자서전 집필 소식을 접한 트뤼포는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가 자서전 제목에 어울린다며 헐뜯었고 고다르는 트뤼포가 뇌종양으로 투병하자 "나쁜 책을 많이 읽어 그렇다"면서 맞불을 놓은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트뤼포는 결국 지난 1983년 뇌종양 진단 후 다음 해에 향년 52세로 유명을 달리했고요. 오늘은 세계 뇌종양의 날입니다. 지난 2000년 독일 라이프치히가 근거지인 비영리단체 독일뇌종양협회에서 뇌종양 인식 제고 및 교육을 위해 기념하기 시작한 날로 매년 6월8일이죠.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의 말을 빌리면 뇌종양은 뇌와 뇌척수액으로 가득 찬 머릿속 자그마한 틈에 생긴 혹 덩어리입니다. 보통은 뇌실질에 자리 잡는 축내 뇌종양과 뇌막, 뇌하수체 등의 내분비선, 뇌신경에 생기는 축외 뇌종양으로 나뉘고요. 

 

악성 뇌종양이 뇌암(腦癌)인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악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20년 1만603명, 2021년 1만1945명, 2022년 1만2140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성도 2020년 4만7685명, 2021년 5만1842명, 2022년 5만5382명으로 마찬가지 증가세를 나타내고요. 

 

아울러 노인층에서 대부분의 발병사례를 볼 수 있는 다른 암과 달리 뇌종양은 전 연령대 환자 분포가 특징인데요. 최근 들어 악성 뇌종양의 항암제 내성 원리 및 재발 기전(機轉) 등을 조금씩 밝히고 있다지만 지금까지 5년 생존율은 10% 언저리에 그칠뿐더러 발병 전처럼 회복한 전례도 찾기 힘든 만큼 의심 증상이 이어지면 병원 신경과를 찾아 검진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뇌종양 의심 증상은 ▲자고 일어난 아침에 찾아온 두통 ▲구토감이 드는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불안감(특히 두통 관련) ▲한쪽 또는 양쪽 눈 시력 손실 ▲물체가 둘 또는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특히 두통 관련) ▲시력 저하 및 장애 ▲말하기 능력의 점진적 손실 ▲언어·운동·보행 장애, 감각 이상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귀 울림, 청력 저하 ▲성인에게 처음 나타난 간질 발작 ▲팔다리의 점진적 운동·감각능력 소실 ▲경기 ▲사고·학습능력 저하 ▲극심한 성격변화 및 정신질환 유사 증상 ▲편마비 등이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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