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첫 인하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25%로 결정했다.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4·5·7월·8월 계속 동결 릴레이를 이어갔지만, 인하의 걸림돌이 하나둘씩 해소됐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초 한은은 안정 목표를 2%대로 잡았다.
여기 더해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 컷(정책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며 2.0%p 차였던 한미 금리 역전차는 1.5%p로 줄어 외국인 자금 유출 걱정도 사그라졌다.
이 외에도 국내 민간 소비와 같은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진 점도 금리 인하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수도권 집값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29억 원 늘었다. 이는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8월(9조6259억 원)보다 약 4조 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역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8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64%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빅컷 단행 및 9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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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 →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