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최근 보험사들이 신약 출시에 발맞춰 관련 약제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 배타적사용권을 얻고 있다.
◇알츠하이머 '희망' 레켐비…흥국화재, 약제비 보장 특약 출시
19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화재의 '표적치매약물 허가치료비(최경증치매·경증알츠하이머치매)'에 대한 특약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이후 경쟁사들은 9개월간 유사 특약을 내놓을 수 없다.
이 보험사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 '레켐비' 약제비를 보장한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국제 임상 연구 결과 레켐비 투여 후 환자의 약 68%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으며 병 진행 속도는 평균 27% 감소했다.
이 약품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 허가해 지난달 한국 에자이가 판매를 시작했다.
비급여인 레켐비는 환자 체중에 따라 투여 용량이 다르고 병원마다 약값 책정 기준이 상이해 환자마다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달라진다. 미국의 경우 체중 70kg 환자 기준 연간 3000만 원의 비용이, 일본의 경우 체중 50kg 환자 기준 연간 20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화재 특약의 보험금 지급 조건은 최경증 치매(CDR 0.5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여야 하며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 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더불어 레켐비 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 약제 전부 보장된다.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보험 처리…삼성화재 '담보·서비스' 눈길
삼성화재도 일명 '꿈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 값을 탑재한 특약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 승인을 받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현재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약 74%를 점유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0월 출시됐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계열인데, 이는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소화 과정을 지연시키는 물질이다. 소화가 더뎌지며 식욕을 억제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게 이 약의 설명이다.
원래 GLP-1 제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한 목적이었으나 임상 연구 과정에서 식욕 억제·위장관 운동 둔화 등을 통한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돼 비만 치료제로도 넓힌 것.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27 이상,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삼성화재가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담보·서비스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9개월 ▲당뇨 GLP-1 급여 치료비 6개월 ▲비만관리 서비스(Fat to Fit) 6개월 등이다.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와 당뇨 GLP-1 급여 치료비의 담보는 삼성화재에서 판매 중인 '마이핏 건강보험' 및 'New내돈내삼'에 특약으로 나왔다.
우선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는 주요대사질환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중 한 개 이상 질환으로 진단 확정(진단시점 BMI 30 이상)이 필요하다. 또 해당 질환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에서 GLP-1 계열의 비급여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으면 연간 1회 보험증권에 기재된 가입금액을 보험금으로 준다.
당뇨 GLP-1 급여 치료비는 당뇨병으로 진단이 확정, 치료를 위해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급여)를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험 증권에 기재된 가입금액만큼 보험금을 지급한다.
여기 더해 GLP-1 치료제 보험금을 지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팻 투 핏(Fat to Fit)'을 내놨다. 팻 투 핏은 운동(거점별 피트니스센터 이용권 제공), 생활습관(AI 기반 관리 및 개인별 1대 1 전문가 코칭), 동기 부여(정상 체중시 단계별 보상)를 통해 고객 비만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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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치매 환자 5500만 명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고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저하.
전 세계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20년 전체 인구의 42%(22억 명), 2035년에는 절반을 넘은 54%(약 33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