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처음' 원·달러 환율, 장 중 1470원대…금융당국, 지원 사격

2024.12.27 11:08:26

 

[IE 금융]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 1470원대를 돌파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상승한 1467.5원에서 출발해 오전 9시15분께 1470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57분 현재 1479.6원을 기록 중이다.

 

장 중 고가 기준을 봤을 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6일 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강화와 취약한 한국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해 원화 약세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환율은 정국 불안과 엔화 약세 영향에 상승 압력 우위를 보이며 1470원 중심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M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연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국내 경기 둔화 압력 확대에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공산이 높다"며 "당장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가 선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금융사에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연장, 무역어음 환가료 우대 등 수출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환율 급등 및 연말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에도 전반적인 금융권 및 기업의 자금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연말 만기가 지중된 퇴직연금에서도 권역 간 대규모 자금 이동은 없으며 회사채 발행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 및 기업 등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금융사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 등의 외환수급 개선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수출기업 부담완화를 위한 금융권 외환감독 개선사항 지속 발굴하겠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위험가중치 합리화, 스트레스 완충자본 연기, 보험권 신 건전성(킥스) 제도 경과조치 등으로 실물경제 지원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감독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지원, 상생 금융 등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 조치사항들은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표결. 한 권한대행이 전날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탄핵안을 발의.

 

한 권한대행이 탄핵당하면 경제 수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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