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홈플러스는 매장에 제품 납품을 일시 중단한 농심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대해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0일 홈플러스는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서울우유, 농심과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서울우유, 농심은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기에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알렸다.
앞서 농심은 전날 일부 매장에 라면과 같은 제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납품을 일시 멈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본사의 지시로 물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라, 영업 일선에서 혼선을 빚었다"며 "홈플러스와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계속 세부적인 사안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달 초 홈플러스와 협업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내놓은 제조업체브랜드(MPB) 상품 '새우탕면' 봉지 제품 생산 및 공급에도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협의 당시 대금 정산주기 단축과 현금 선납을 요구했었으나 이견이 있어 조율이 잘 안되는 중"이라며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홈플러스 측 역시 "오랫 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 만큼 잘 소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하겠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에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제출한 회생신청서 내용을 인용하며 자사의 회생 사유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회생신청서를 보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단기채 발행 실패 탓에 기 발행액인 약 6000억 원 전액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이달 17일부터 현금이 부족해 오는 5월 말 약 7395억 원이 모자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홈플러스는 "법원도 5월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예측했기에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는 당사 설명이 사실임을 보여준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영업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 과중한 재무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 등을 반영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회생계획안과 관련해서는 "회생신청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지 않고 법원으로부터 선임된 조사인에 의한 실사 결과 및 채권신고 내용을 토대로 준비되게 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홈플러스 영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홈플러스의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총 3863억 원으로 전일 오전 대비 103억 원 늘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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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핵심 당사자인 MBK파트너스에 대해 금융투자검사국이 검사에 들어갔다"고 언급.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진정성 있게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신뢰감 있는 파트너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최근 열린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하지 않은 MBK 김병주 회장을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