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 '고래의 지갑' 블록체인과 심리의 함수

2025.07.08 08:02:11

이달 4일, 한 ​​고래 투자자가 14년간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 1만 개를 새 주소로 이체해 관련 시장에서 화제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죠. 이날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정보 매체인 체인캐처(ChainCatcher)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온체인렌즈(OnchainLens)가 모니터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움직임을 포착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3일, 해당 투자자는 7805달러(한화 약 1064만 원)를 들여 개당 0.78달러(1063원)였던 비트코인 1만 개를 확보했다는데요. 이날 기준 비트코인 가격 10만9107달러를 적용할 경우 총액 10억910만7000달러에 달해 14만 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겁니다.

 

거래 흔적 없이 오랜 시간 묵혔던 이 큰 자산의 이동은 곧 '지갑의 활성화'를 의미하죠. 비트코인 세계에서의 지갑은 개인의 금고이자 은행이며, 공개키와 비밀키로 구성된 신뢰의 구조물입니다.

 

중앙 서버나 금융기관 없이 신뢰 기반의 거래를 가능케 하고자 고안된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를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 모든 참여자가 이를 공동 검증해 위조나 변조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 구조 체계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 기술은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기반으로, 누구나 들여다볼 수는 있지만 오직 하나의 열쇠로만 열 수 있는 이 지갑의 움직임이 14년 만에 포착됐다는 사실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 돈으로 1조4000억 원가량의 액수니까요. 

 

 

지금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좀 더 상세히 풀어드리고자 '앎'을 작성하게 된 거고요. 신뢰를 바탕에 깔고 탄생한 블록체인은 중앙 개입 없이 개인 간 거래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유지하려는 목적의 시스템입니다. 신뢰를 숫자와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인 거죠.

 

지금도 비트코인은 주소(계좌)와 개인키(비밀번호)로 유지되는 거래소, 앱, USB, 웹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지갑 안에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이 블록체인의 철학인 탈중앙화의 핵심인 것이고요. 

 

블록체인이 담보하는 신뢰 구조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로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시장. 이번 고래 투자자의 자산 이동 사례처럼 지갑 하나가 깨어났다는 사실에 시장이 술렁이기도 합니다.

 

왜 활성화한지도 모르는, 지갑이 이끈 불확실성은 가격과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기대심리와도 직결되죠. 투기적 과열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않는 튤립 버블, 닷컴 버블, 지금의 부동산 시장까지 돈을 바라는 사람들은 심리적 신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같은 기록을 보고, 누구도 조작할 수 없지만 인간의 심리는 마치 조작에 흔들리듯 움직이죠. 신뢰의 기술이 만든 흐름에서도 사람들은 누군가의 지갑이 깨어날 때마다 다시 시장의 신뢰를 시험하게 될 겁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지갑의 활성화는 단순 현상이 아닙니다. 거래량과 가격 변동, 그리고 투자자의 심리 변화까지 유발하는 신호죠. 다음에 고래 지갑(?) 소식을 접한다면 해당 지갑의 과거 거래 패턴을 먼저 살펴보는 습관도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 이체인지, 매도 전환인지, OTC(Over The Counter, 장외거래)와 관련 있는지 등을 'Whale Alert' 'Lookonchain' 'Arkham' 등 온체인 분석 사이트를 통해 파악하면 지갑의 성격과 주체, 의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만 알아도 지갑 하나에 시장이 술렁일 때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죠.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5.07.08 (화)

  • 동두천 27.7℃구름많음
  • 강릉 29.4℃흐림
  • 서울 29.1℃구름조금
  • 대전 30.2℃구름조금
  • 대구 32.3℃맑음
  • 울산 29.4℃연무
  • 광주 31.6℃맑음
  • 부산 26.6℃구름조금
  • 고창 32.1℃구름조금
  • 제주 29.6℃맑음
  • 강화 26.9℃흐림
  • 보은 28.2℃구름많음
  • 금산 30.3℃구름조금
  • 강진군 30.8℃구름많음
  • 경주시 32.9℃구름조금
  • 거제 28.1℃구름조금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