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살짝 지난 얘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2013년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사는 호시 신이치(星新一, 1926. 9. 6~1997. 12. 30) 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1400여 편의 응모작을 심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이 수많은 응모작 중 열한 개의 작품을 인공지능(AI)이 집필했고 또 이 가운데 한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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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하코타테 미래대학의 마쓰바라 진 교수팀이 공모작으로 출품했는데 인간이 구체적인 얘깃거리와 적절한 상황을 제시하면 AI가 여기에 맞춰 문장을 작성하는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당시 심사위원을 맡았던 작가 도노 쓰카사는 "이만한 작품이 나올 줄 몰랐다. 이야기를 잘 반죽해 넣으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SF 작가인 하세 사토시는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일부만 AI가 작성한 것이며 2차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5년 전에 진행됐던 프로젝트인 만큼 지금은 훨씬 개선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작년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에서 만든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샤오이스(Xiaoice)'가 지은 1만여 편의 시 중 139편을 골라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Sunshine Misses Windows)'라는 제하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제목도 AI가 직접 지었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