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은 보기라도 좋지…" 투자 시 유의할 점은?

2019.09.18 14:02:33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중앙아시아로부터 들여온 한 꽃이 큰 인기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짐작하셨듯 바로 튤립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튤립의 색과 모양에 매료됐는데요. 이 중 줄무늬가 있는 변종 튤립은 매우 희귀해 귀족과 부유 상인들의 대표적인 사치품으로 꼽혔습니다.

 

수요가 넘쳤던 변종 튤립은 부르는 게 값이었는데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빚을 지더라도 변종 튤립 모종을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2017년 개봉한 영화 '튤립 피버'에서 잘 구현했는데요(개인적으로 영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생선장수, 화가와 같은 평민들이 튤립 모종을 매우 비싸게 사들였다가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당시에도 고민하는 이들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지금보다 가격이 배로 뛸 것이니 늦지 않게 모종을 사라는 조언(?)을 해준 것이죠. 이들의 말에 혹해 전 재산을 투자한 많은 이들은 거품이 꺼지자 강물 속에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튤립 열풍을 강하게 비판한 그림도 있는데요. 얀 브뤼헐이라는 화가가 그린 '튤립 광풍의 풍자화'를 보면 당시 튤립을 사들이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원숭이로 표현했습니다.

 

이런 일은 5세기가 훌쩍 넘은 현재에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요. 한때 엄청났던 비트코인 열풍도 이와 매우 유사하고요. 주식카페나 방송에 등장한 투자 전문가의 말에 현혹해 주식을 사지만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자주 들리곤 합니다.

 

또 튤립 광풍의 풍자화처럼 현 세태를 담은 예술 작품도 종종 보이는데요. 내달 개봉할 영화 조진웅, 설경구 주연의 '퍼펙트맨'도 주인공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자 많은 이들이 예금과 적금 대신 투자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최근 몇몇 투자상품들의 불확실성이 문제가 돼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금융당국은 주식 투자할 때 '자칭 주식전문가'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자칭 주식전문가들이 증권방송이나 광고성 프로그램에 출연해 얻은 유명세를 발판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이죠.

 

또 인터넷에 나도는 '대박! 추천종목'와 같이 호재성 정보를 전하는 글도 주의해야 합니다. 특정 종목을 적극 홍보해 주가가 오르면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거나 자신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허위 호재를 유포한 뒤 카페회원에게 팔아넘기는 경우는 흔한 기사 소재이기도 합니다.

 

기업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 테마주'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데요. 투자하려는 회사의 기본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서 꼭 살펴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우선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는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이 최대주주를 변경하면 대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사업 영역이 확대된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 상태가 불안하다는 방증이죠. 최대주주 변동 내용은 다트에서 분기나 반기별 사업보고서를 열어 '주주에 관한 사항'란에 있는 '최대주주 변동현황'을 살피면 됩니다.

 

임직원의 횡령 및 배임 발생 여부도 꼭 체크해야 하는데요. 코스닥 기업은 10억 원 또는 자기자본의 3% 이상을 횡령·배임하면 상장 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투자하려는 회사의 횡령 및 배임 사례는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의 '그 밖에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란 속 '제재현황'에 있습니다.

 

공모(公募)보다 사모(私募) 방식의 자금 조달 비중이 높은 회사도 유의하는 것이 좋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소규모 비상장법인에 투자할 때는 더욱 철저하게 위험요소를 점검해봐야 하는데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장의 실체가 없거나 매출실적이 부진한데도 신재생에너지나 신기술 도입 등을 내세우며 고수익 보장을 홍보하는 회사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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